‘제8회 글로벌 패션 포럼’ 업계 400여명 참가 성황리 개최

8회까지 2000여명 참가한 대표적 패션산업 네트워크의 장

‘제조’ 중심에서 고객 접점 ‘리테일’ 비즈니스로 도약해야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가 패션산업지식기반화사업의 일환으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 후원을 통해 2008년 이래 매년 개최해온 글로벌 패션 포럼이 지난 6월 4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국내 패션관련 업계 및 학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글로벌 패션 포럼은 그동안 글로벌 패션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내패션기업의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동시에 글로벌 패션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가지도록 하는 ‘지식 소통의 장(場)’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동안 국내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SPA, Green Fashion, 융합(Convergence), 감성경영, 중국 및 신흥 아세안 패션시장 진출 전략, 패션 빅데이터 등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해왔다.

올해는 제8회를 맞아 최근 급변하고 있는 패션 소비자들의 소비 환경에 주목하여, 오프라인과 온라인‧모바일 유통 채널이 전혀 경계 없이 연결되는 ‘옴니채널’ 전략의 본질을 국내 패션 기업들이 정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기존 ‘제조’ 중심에서 고객 접점의 ‘리테일’ 비즈니스로 도약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아 “옴니채널 시대, 고객 몰입(沒入)을 통해 다시 시작하자 : Back to the Beginning”라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연과 심층 토론을 진행했다.

▲  제8회 글로벌 패션 포럼 세션1 - 시마다 코지(島田浩司) IbD사업개발연구소 대표   ©TIN 뉴스

시마다 코지 - 옴니채널의 출발은 쌍방향 소통 통한 고객의 콘텐츠 확대, 재생산

포럼의 첫 문을 연 세션1의 ‘리테일로의 마인드 셋(Mind Set) : 라이프스타일형 옴니채널 전략’에서는 일본 최고 패션기업 World社 출신으로 현재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패션‧유통 기업의 옴니채널 전문 컨설턴트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시마다 코지(島田浩司) IbD사업개발연구소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옴니채널형 패션 리테일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강연을 통해 단순히 오프라인 브랜드가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확장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닌, 각 채널별 강점을 유지하면서 고객을 중심으로 상호 보완될 수 있는 진정한 옴니채널 전략 구축의 방향성에 대해 제시했다.

이외에도 현재 일본과 중국, 싱가폴 등에서 실제 기업들이 실행하고 있는 사례 등을 소개하여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자신이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콘텐츠 생산 습관을 소개하며 옴니채널의 출발은 결국 일방적인 콘텐츠 발신이 아닌 쌍방향의 소통을 통한 고객의 콘텐츠의 확대, 재생산임을 강조했다.

시마다 코지 lbD사업개발연구소 대표는 “지금까지 과정과 옴니채널은 완전 별개”라며 “새로운 구조를 도입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옴니채널’이라고 하면 아직 뭔가 흐릿한 감이 있지만, 2018년쯤 되면 확실한 형태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노무라연구소의 견해를 인용해 옴니채널이 본격화 될 것을 전망했다.

끝으로 “한국 기업 내 수직적 조직문화와 경직된 인력관리가 최근의 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장애 요소”라고 지적하며 “옴니채널 즉, 고객으로부터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기반 아래의 새로운 내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마다 코지 대표에 이어 국내 패션 리테일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강화 인터보그 대표가 연사로 나서, ‘라이프스타일숍 운영 전략’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  제8회 글로벌 패션 포럼 세션1 -  김강화 인터보그 대표   © TIN 뉴스

김강화 대표 - 제조 DNA을 리테일 DNA로 바꾸지 않으면 옴니채널 구현 불가능

김강화 인터보그 대표는 “옴니채널 기반 아래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유도하여 고객이 진정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실현시켜야 만이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우후죽순으로 탄생하는 국내 라이프스타일 매장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리테일 비즈니스 체제 기반에서 기획, 소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구축되지 않은 채 구축된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샵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숍은 ‘숙명’이며 셀렉트숍은 영원할 거라 말할 수 있다”면서 셀렉트숍에 대해서 ‘리테일의 진수’라고 표현했다.

이어 “SPA에 싫증난 소비자들, 편집능력을 갖춘 수준 높은 소비자의 출현이 결국 셀렉트숍의 필요성을 대변한다”며 “셀력트숍은 ‘브랜드’가 아닌 ‘유통’이기 때문에 제조 DNA를 리테일 DNA로 바꿔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옴니채널의 구현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양한 소통 및 분석 기술의 발달로 이제 기업들이 진정 고객에게 ‘몰입(沒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이를 활용한 밸류체인 각 과정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로의 비즈니스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  제8회 글로벌 패션 포럼 세션2 - <좌측부터>  시마다 코지 대표, 김강화 대표, 이장우 박사, 이응환 팀장  © TIN 뉴스

세션1은 KMA한국마케팅협회 본부장으로 현재 하이브랜드 마케팅본부 온라인 총괄인 이응환 팀장이 이 두 연사와 함께 패널리스트로서 토론에 가세하면서 마무리됐다.

이응환 팀장은 우리가 처한 독특한 유통환경에서 실질적으로 국내 패션 기업들이 가장 먼저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리테일 강화 전략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여 참가자들에게 공감을 얻어냈다.

▲  제8회 글로벌 패션 포럼 세션2 - <사진 좌측부터> ‘나인걸’ 이태훈 실장, 온더웨이 글로벌의 서효성 대표, 사회를 맡은 이장우 대표, 소셜비즈플래너 류승훈 대표,  (주)그랩 심준섭 과장  © TIN 뉴스

2번째 세션 - 스토리두잉 방식으로 응답을 이끌어내어 고객의 취향을 저격해라

2번째 세션은 “새로운 강자, 그들은 어떻게 고객을 설레게 하는가? : 新패션 강소(强小) 기업의 고객 취향 저격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포럼의 사회를 맡은 국내 최고 파워 소셜러이자 ‘아이디어 닥터’(Idea Doctor)로 유명한 이장우 대표와 패널리스트로 참여한 온더웨이 글로벌의 서효성 대표, 소셜비즈플래너 류승훈 대표가, 최근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여 국내 패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O2O(Online to Offline)기업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新패션 강소(强小)기업’이라 불리는 나인걸, 무신사의 실무 담당자들도 패널로 참가해 이들의 성공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 새로운 고객 취향 저격 전략을 통해 고객을 설레게 하는 방법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하여 참가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토론을 통해 ‘나인걸’ 이태훈 실장은 최초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하며 성공하기까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기업 문화가 기존 국내 패션기업과의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그랩 심준섭 과장은 인터넷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되었던 ‘무신사’가 최근 물류시스템을 핵심 역량으로 설정하고, 혁신을 통해 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킨 점과 자체 쇼핑몰에 입점한 소규모 패션기업들의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고자 하는 기업의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본격적인 토른에 앞서 이장우 대표는 “내가 가진 시간의 60프로는 회사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했을 때 최소한 10프로는 꿈이나 비전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면서 “오늘을 위해 100프로를 사용하는 회사나 개인은 망할 수 밖에 없다”며 “꿈이 있고 비전이 있는 조직과 기업은 새로운 미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당이든 라이프스타일숍이든 구멍가게든 상관없이 우리 가게에 와서 고객이 사진을 찍어 가지 않는다면 1년 안에 망할 것이라고 백프로 예상한다”면서 “고객이 가게에 와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린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비주얼 시대에서 사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 제8회 글로벌 패션 포럼 세션2  패널들이 자료 화면을 살펴보고 있다.  © TIN 뉴스

온더웨이 글로벌의 서효성 대표는 “제가 포럼 같은 곳에서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강소기업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기업들은 우리도 빨리 똑같이 만들어! 아니면 제 얼마래? M&A해! 이런 생각을 한다”며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 강소기업들을 인수해서 간섭을 통해 눈앞의 이익을 내려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 가능성을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했을 때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쿠팡에 10억 달러(1조1천억)를 투자했지만 그 회사에 한마디 간섭이나 소프트뱅크 이름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다 밑에 집어넣고 결국에는 다 죽이는 황제경영을 하려 한다”며 “싸이월드가 페이스북 보다 먼저 나왔지만 결국 다 죽었다”고 설명하며 SK텔레콤이 M&A해서 성공한 모델이 하나도 없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어 “그렇게 밑에 넣으려만 하지 말고 브랜드 런칭하면서 광고에 들어가는 몇 백억 돈을 강소기업들한테 투자를 해 1조짜리 기업을 만들어 지분차익을 가져가는 게 훨씬 낫지 않냐”면서 “왜 굳이 여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한테 너희 온라인 더해! 새로운 모델 만들어! 이런 것 보고서 감흥이 없냐! 여태까지 뭐했어! 등 이렇게 하지 말아 달라”며 “내가 돈을 더 지원할 테니 네가 나가서 지분 가지고서 만들어봐! 내가 끝까지 밀어줄게! 이렇게 한번 얘기할 수 있는 회사가 우리나라에서도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스타트업의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패션 포럼이 끝난 후 박수를 치는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   © TIN 뉴스

글로벌 IT거대기업 패션업계 진출 초읽기… 노심초사 하다 속수무책 당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하는 게 낫다” - 로버트 헤이야비치 THG CEO

소셜비즈플래너 류승훈 대표는 “지금 변환의 시기에서 새로운 경쟁자는 외부에서 온다”며 “패션의 경쟁자는 IT스타트업이다”면서 “다른 분야에서 분명히 큰 변혁을 일으키고 올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IT를 잘하는 사람들, 패션업계를 이해하는 사람들을 모아 패션 어벤져스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 사람들이 TF팀 그런 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게끔 그런 장을 열어두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몇 년 안에 거대 IT기업들이 패션 업계를 가두어 놓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 관계자, 아카데미 직원 등 다 같이 협력해서 디지털, 옴니채널 이런 여러가지 선진적인 기술들과 콘텐츠를 응용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CEO들은 이런 것에 대해 항상 이야기를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며 “기존에 교육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만큼 대학부터 교과과정에서 진정성이 필요하고 이런 교육과정에 대한 도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패션협회는 기존 연 1회, 하루종일 진행하던 기존 글로벌 포럼 방식을 더 많은 기업 종사자의 참가 편의 제공과 급변하는 글로벌 패션 산업 트렌드 반영을 위해 이번 제 8회부터 2회(오후시간)로 확대하여, 하반기 포럼은 9월 10일 동일한 장소와 시간에 ‘만물인터넷(IoE) 시대, 패션 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패션 웨어러블 제품 개발과 패션 기업 프로세스상에서의 3D 프린터의 활용 등을 업계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포럼 내용의 수혜 확산을 위해 11월 패션‧유통기업 CEO 大토론회와 7월 14일 기업내 실무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심화 세미나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국내 패션기업들의 꾸준한 관심이 예상된다.

한편, 이 포럼에서 발표된 모든 자료와 현장 실황 동영상은 한국패션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패션넷코리아(www.fashionnetkorea.com)''를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 또는 열람할 수 있다.

▲  글로벌 패션 포럼을 기획한 한국패션협회 이현학 차장  © TIN 뉴스

글로벌 패션포럼을 기획한 한국패션협회 이현학 차장은 “오늘 포럼에 대해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을 보완하고 심화하기 위해 실무자들을 모시고 7월 중순 심화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첫번째는 ‘랜선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공략하라’는 주제로 對중국 온라인 진출 관련 부분을 각 기업이 처한 환경과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어떻게 진출해야 하는 것이 좋은지 제안할 것”이라며 “두번째로는 최근 들어 패션과 유통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핀테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한국 패션기업에 있어 글로벌화에 리테일화는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과제”라며 “진정한 글로벌․리테일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리테일 오퍼레이터를 지향하며 모든 밸류체인을 혁신하고 변화시켜야만 한다”면서 “상품 기획과 마케팅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전략적 아웃소싱과 협업, 조직 구성과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변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과 임직원 모두의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오늘 포럼은 지금까지 한국 패션산업에서 기존 기업들이 한계로만 인식해오던 것들을 새로운 방식과 접근으로 시도하고 성공하고 있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자리다”면서 “新패션 강소기업으로 불려오던 이들의 시장은 온라인 쇼핑몰이었지만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며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 물류와 고객 서비스에서의 차별화를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단순히 패션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을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발전하고 일관적인 스토리텔링에서 본인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스토리두잉 방식으로 응답을 이끌어내어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패션기업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글로벌 패션 포럼에서 참가자들이 요우커 인터뷰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 TIN 뉴스

한편, 이날 상영된 인터뷰 영상을 통해 한국 패션 브랜드가 중국에서 더 많은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요우커들은 ‘스타일난다’를 예로 들면서 “의류, 화장품 등 종류가 다양하여 쇼핑하기가 편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위챗이나 웨이보 등에 광고를 많이 하고 또 할인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자료출처:ti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