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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한국 여성들이 어찌나 우아하고 세련됐는지. 프랑스나 유럽 여성들은 그렇게 잘 차려입진 못하거든요"
한국패션협회가 주최하는 제26회 대한민국 패션대전 심사위원으로 방한한 프랑스의 패션 디자이너 이자벨 마랑은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2년 전에는 사업상의 문제로 한국을 찾았었는데 한국 여성들이 이렇게 우아하고 아름다운지 몰랐다"며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랑은 이날 패션센터에서 패션대전 본선에 오른 30명의 실물심사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아주 뛰어났어요. 특히 패턴을 만드는 데 특별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때로 현실적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꿈이 날로 커져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그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이런 패션 콘테스트가 정부의 후원으로 이뤄지고 일반인들도 패션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나라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여성들은 멋을 잘 부리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고, 디자이너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실력이나 신진 디자이너에 대한 후원도 나쁘지 않은데, 왜 한국에는 유명한 디자이너가 없는 것 같냐고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마랑은 '역사'와 '취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은 오래 전부터 의상에 대한 문화가 존재했지만 한국은 그게 오래 되지 않았고 최근의 것이잖아요. 한국도 한국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디자이너들은 패턴을 만드는 것이나 재단하는 데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고 있어요. 하지만 취향의 문제를 얘기하자면 아직은 세계적으로 원하는 것에 근접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요리에 비유하자면 여러 가지 양념이 적절한 비율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잘 맞지 않는다고 할까요?"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모든 것을 내 옷에 담으려 하고, 내 옷을 입는 여성들이 좀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보이길 원한다"는 그의 옷은 현재 30여개 국가 340여곳의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마랑은 디자이너를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
"제가 학생이었을 때 숙제를 가져오면 일흔 살 정도 되신 선생님은 우선 잘 했다고 칭찬해 주시고, '넌 이걸 입고 다닐 수 있겠니?'라고 물으셨어요. 전 제가 만든 옷이 현실화돼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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