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가 주최한 ‘부산지역 섬유패션업계 협력 간담회’가 10일 ‘부산 해운데 센텀호텔 21층 나파벨리 라운지에서 열렸다.
성기학 회장은 인사말에서 “1918년 부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업체인 조선방직(조방)이 문을 열었다. 이를 기반으로 신발산업과 가죽산업이 파생됐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위해서는 통합과 융합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사업을 급작스럽게 바꿀 수 는 없기 때문에 수준을 높이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우리산업을 되돌아보고 느슨해진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 회장은 섬유와 신발을 접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발의 50%가 섬유이고 봉제인데 대구의 섬유와 부산봉제산업 간 연결이 짜임새 있게 된다면 성공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도의 인터그레이션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새로운 첨단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섬산련 회장이 되고 인사 차 방문을 했지만 이번 방문이 섬유관련산업이 앞으로 바른 길을 잡고 좀더 수익성 있고 세계 경쟁력이 있는 산업으로 발돋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만영 회장 역시 인사말에서 “섬유패션산업은 인간생활의 의식주 가운데 의식문화를 바탕으로 인류역사와 더불어 발전해 왔다. 앞으로도 유망산업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산은 과거 70~80년대 항만도시로서 유행의 관문역할을 하며 그 당시 패션산업의 저력 있는 핵심도시로 손꼽혀왔다. 이 자리가 섬유패션산업 현안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는 토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김기영 산업정책관은 축사에서 “2~3년전부터 부산신발과 대구섬유가 연합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구 원단을 신발에 적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발과 섬유를 함께해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섬유 스트림간의 관계가 상당부문 지역의 할거주의 때문에 무너져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한민국 전체 섬유산업을 보면 대구는 직물, 부산은 봉제, 패션이 강함에도 지역적 한계로 인해 산업간 협조가 상당히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이 상황에서 섬유산업 전체의 큰 틀에서 스트림간 협력을 위한 섬산련 회장초청 간담회가 뜻 깊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13년부터 대구의 DYETEC연구원과 연대를 모색했다. 그 시작으로 DYETEC연구원 부산지원이 부산시 엄궁동 부산테크노파크에 설립됐고, 2~3년 뒤 360억규모로 부산섬유산업진흥센터(DYETEC 부산분원)가 건립된다. 설계비 10억이 내년 국비로 반영한 상태다.
또 900억 규모의 ‘해양융복합소재 산업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30억의 국비를 확보했다.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부산패션창작스튜디오에 2억원, 섬유 관련 교육에 1억원도 반영한 상태다.
한편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서영수 상근부회장이 밝힌 부산지역 섬유패션산업의 중점사업 및 유관기관 현황에 따르면 부산 지역 내 섬유관련 사업체는 총 3695개사로 전국대비 8.2%를 차지해 서울, 경기, 대구에 이어 4위다. 부가가치가 높은 완성품 분야 제조업(의복, 모피제품 등)이 중심이다. 특히 지역 내 소재, 염색가공, 완성품, 산업용섬유 등이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의류기업의 경우 완성품 생산기반 시스템 구비 및 전국 규모의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염색, 방적 가공기업이 장림, 녹산 2개단지에 76개사, 소재기업인 아즈텍, 창신섬유 등 1068개사, 13개 대학에서 연간 1000여명의 관련 전공자들이 배출되고 있다. 섬유패션 관련 단체 및 조합은 13개, 지원기관으로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디자인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성기학 회장은 “1980~90년대 섬유가 잘 나갔지만 이후 약간 경쟁력을 잃자 정부당국의 사양산업이라는 판단에 우리도 쫓겨나다시피 외국으로 나가게 됐다. 먼저 섬유산업이 앞으로도 잘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서로 홍보하는 게 필요하다. 은행이 가진 부정적인 인식도 정부 및 우리 기업들이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재일교포의 사업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일본 최고의 부자로 부상했다. 이전까지는 유니클로의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일본 내 최고 부자였고, H&M, ZARA의 회장 역시 섬유패션사업을 통해 자국의 최고의 부자가 됐다. 우리도 자조적으로 ”섬유는 이미 끝났다“라는 이야기보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지원을 하되 지나친 간섭이나 규제보다는 철저하게 기업들을 믿고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섬산련 회장을 수행하면서 이러한 환경이나 생태계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더 시급한 것은 외국인 근로자 관련 브로커의 횡포를 근절시키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미끼로 브로커들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다. 한국에서도 젊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에 들어와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브로커들에게 우리나라 혈세가 낭비되는 것은 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1~2년간 같은 직장에서 근무할 경우 이후부터 최저임금을 주는 시스템 도입이 절실한 만큼 관련 내용들을 충분히 검토한 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각 회사별 관련 정보를 일괄적으로 정리해 공개할 수 있는 체계적인 사이트 구축을 대안을 제시했다.
“어느 회사에서 무슨 제품을 생산하는지를 기본으로 하되 담당자, 구인내용, 이력서 등도 포함시켜 연계한다면 인력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이런정보의 디렉팅이 잘 구축되어 있어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보증기금 등의 높은 보증료에 대한 지적에 대해 “보증료의 경우 이자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업체가 이익을 더 남기게 되는 만큼 우리가 노력해서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은행에서는 돈 빌려줄 곳이 없다고 난리인데 우리 섬유산업이 잘 된다고 하면 은행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협회 차원에서 충분한 검토 후 정부에 제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봉제공장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봉제공장은 여전히 1980~90년대 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규모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소규모로도 기계 등 시설의 현대화는 가능하다. 여기에 외국인 인력을 투입하고 동시에 이자율이 낮아지고 스트림간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1973년 부산 지역 업체에 하청을 맡기면서 고생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반여동 공장(영원무역 부산공장)에서 학생복이 생산되는 등 부산은 아직도 봉제에 있어 상당한 저력이 있다. 다만 국내 재봉기계업체 썬스타가 도산한 것이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산 자동화기계를 싸게 들어와 소량생산 셀 방식으로 외국인근로자를 쓰는 게 나름 수익이 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 베트남 공장을 와서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부산에서 했으면 하는 시스템이 베트남에서 잘 돌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베트남이 임금이 싼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 고급품을 생산하고 적은 수의 오더라도 30분만 있으면 옷을 만들 수 있는 방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즉시 시장에 판매할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 모델이 성공한다면, 많은 비용에도 들더라도 자연스럽게 시장경제가 발동해 따라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ti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