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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산거점 확보한 SPA브랜드 가격경쟁력 확보
한․중 FTA 타결 소식에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전자, 부품소재 등은 쾌재를 부른 반면 섬유의류는 울상이다. 언론과 경제전문가들 역시 섬유․의류를 피해 품목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10일 한중 FTA 타결을 알리는 청와대 브리핑 이후 주식 시장 역시 즉각 반응을 나타냈다. 한․중 FTA 수혜주로 분류된 자동차 관련주는 반등한 반면, 피해주로 분류된 섬유의복은 0.8~1% 감소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이 그동안 낙폭 했던 것과 달리 타결 소식에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1960선 위로 올라섰다.
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FTA 실질적 타결을 선언함으로서 2012년 5월 시작된 협상이 30개월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국내 화섬, 면방업계와 중소영세기업들은 한․중 FTA 타결에 따른 저가의 중국산 섬유제품 유입으로 인해 화섬, 재직, 직물산업이 순차적으로 붕괴돼 국내 시장이 잠식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섬유․의류는 중소기업들의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경우 당장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산에 밀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원사, 원단 등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국내에 유입되어 왔고 그 때마다 관세라는 보호벽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제 그 보호벽마저 무너지면서 중국산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는 협상 시 섬유품목을 초민감 품목으로 지정해줄 것을 수차례 요구해왔다.
대구지역은 이미 중국의 저가 원단이 유입돼 직물시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삼성물산이 중국 헝리의 생지를 대량 수입해 국내 직물업체에 공급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기업들은 FTA 체결 이후 중국을 우려해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우위인 고부가가치 섬유제품은 중국 수출 시 경쟁력을 무기로 수출이 쉬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역시 섬유제품은 절대우위 품목은 감소했지만 상대우위를 점한 품목 수는 늘었다며 피해 업종으로 분류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한중 FTA 2단계 협상이 더 중요하다’는 보고서를 통해 대중 수출 경쟁력에서 우리나라가 절대우위인 품목이 2010년 349개에서 2012년 299개로 2년 사이 50개가 감소했다. 절대우위 품목이 2005년 371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대우위 품목의 숫자가 빠르게 감소한 셈이다. 2년 사이 줄어든 절대우위 품목 50개는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품목인 철강, 기계, 섬유에 집중돼 있다.
대중 무역에서 섬유 및 가죽제품은 경쟁우위가 지속되고 있으나, 원피․가죽모피의 경쟁력이 약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섬유․가죽제품 중 경쟁우위품목은 2012년 137개로 지난 2005년 111개에서 26개로 증가했으며, 경쟁 열위품목은 2005년 87개(43.9%)에서 2012년 61개(30.8%)로 감소했다. 또한 의류, 천, 합성섬유 등 대중 수출액이 큰 섬유제품은 상대우위품목은 증가하고 상대열위품목은 감소하는 등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는 반대로 패션사업은 수혜업종으로 분류돼 중국산 원재료 비용이 줄어들고, 국내에서 생산한 의류를 팔 때 관세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SPA브랜드 중 중국 내 생산 공장을 보유한 업체들은 상황이 다르다. FTA 체결로 기존 20~30% 관세가 0~13% 수준으로 축소되면 원가 경쟁력을 추가로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산업연구원의 ‘섬유의류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위상하락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도 현재 지속적인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는 대중 의류수출이 한중 FTA 체결 이후 20~30%대의 고관세 폐지에 따른 가격경쟁력 개선에 힘입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동대문 인근의 봉제 생산기반, 경기 북부 및 대구 직․편물 등 섬유소재 직접지의 유기적 연계를 통한 완결형 생산시스템 구축, 전문화․대형화된 생산기반을 통해 원산지 기준과 중국의 대형 오더를 충족할 수 있는 의류의 생산기반 강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국내 고가 섬유의복업체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중저가 브랜드나 국내 SPA브랜드는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섬유의류 산업에 영향을 크게 국내 패션업체, 의류 OEM업체, 섬유 및 방직업체 등으로 나눴다. 방향성은 패션업체에 ‘소폭 긍정적’, 의류 OEM 업체 영향 ‘중립적’, 섬유 및 방직업체에 ‘소폭 부정적이거나 결과적으로 의류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패션수출업체의 경우 긍정적이다. 국내 패션업체들이 중고가 의류 및 잡화 수출에 주력하고 있고 10~15% 수출관세가 소멸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패션업체들의 경우 이미 현지 생산을 진행하고 있고, 수출업체의 경우 중국 비중이 미미해 현시점에서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직수출을 하는 패션업체들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 영향은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또한 최근 중국 소싱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국내 패션업체에도 수입 관세 철폐는 원가절감 효과가 있어 긍정적이다.
의류 OEM업체에 대한 영향은 없고 섬유․방직업체에는 소폭 부정적이다. 의류 OEM업체들은 중국 생산비중이 낮고 선진국 위주 수출이어서 영향은 적다. 원사, 방직업체에 부정적이나 이미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돼 사업 다각화가 이뤄졌고 동남아 해외진출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TPP-FTA대응범국민대책위원회는 “국내 중소영세기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용역 연구보고서도 한중 FTA 체결 이후 관세 철폐에 따른 중국산 저가제품의 수입이 급증해 섬유, 의료 산업 같은 노동집약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출처 : t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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