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염료가격, 올 초 대비 50%이상 인상 분산염료 고가품 kg당 2만원선, 중등품 kg당 7천원선
이른바 ‘중국발 염료파동’으로 인해 염료 품귀현상과 가격인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염색가공업계가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
올해 3월초 시작된 염료 가격 폭등과 조제 가격 인상은 직접제조원가를 30% 이상 상승시켰다. 이를 염색가공료에 반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래처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야박스럽게 가공료를 올려 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반월공단의 염·가공업체 L 고문은 “농색의 면직물 염가공료를 대충 kg당 500원을 올려 받고 실제 원가계산을 해보니 25% 이상 적자를 보는 상태” 라고 말하면서 “일감 수주 전망도 불투명한데가 염료가격 인상 등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많아 안정된 마음으로 조업에 임하기 힘들다” 고 털어놓으며 염가공업계가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염료가 품귀 현상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한국염료안료협동조합 윤봉식 전무는 “중국의 염료중간체 메이커들의 공급량 감축과 이에 따른 출하가격 인상으로 인해 염료제조업체들의 생산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염료업체들은 염료 중간체를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 염료를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원료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국내 염료산업은 공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향후 수급전망에 대해서는 “11월초 현재 분산염료의 품귀현상은 다소나마 해소 되었지만 반응성염료의 품귀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입장이 더욱 난처해진 것은 국내 염료제조업체들이다.
현재 염료중간체 값은 3일이 멀다하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다가 웃돈을 주고도 필요한 만큼 물량을 구할 수 없는 반면 염색공장들은 안정된 가격과 안정된 물량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느 한편의 요구도 명쾌하게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다.
11월초 현재 염료가격은 올해 초 대비 50%이상 인상되어 분산염료 고가품은 kg당 15,000~20,000원, 중등품은 kg당 5,000~7,000원으로 거래된다. 염료 회사들은 아직도 염료가 부족하여 주거래선 위주로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
국내 염료 제조업체 이화산업 백종환 부사장은 “중국은 WTO 가입 이후 꾸준히 환경보호 정책을 취해왔지만 시진핑 주석 취임이후 위조제품 생산근절,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시책과 더불어 환경보호 정책을 한층 더 강화하였고, 특히, 공해유발과 환경오염 산업으로 지목된 화학·염료산업의 오·폐수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어서 염료중간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고 전하며 “90년대만 해도 500 PPM 이하의 BOD (생물학적 산소요구량)를 요구하던 것을 200 PPM 이하로 강화했고, 최근 들어서 100 PPM 이하까지 요구하는 추세”라며 중국의 환경규제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향후 염료공급 대책을 묻는 기자에게 백 부사장은 “현재 이화산업은 중국 염료중간체 생산공장과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물량공급협조를 구하고 있으나, 품귀현상이 해소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으며 개인적인 소견으론 내년 1~2월 비수기 때 가격과 생산량을 조정해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염료중간체 소요량의 80~90%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 염료메이커들은 그나마 절반이상의 물량을 중국에 설립한 자체공장에서 염료중간체를 조달해 염료제조를 하는 방식으로 국내 수요 물량의 절반 이상을 채우지만 유럽 염료메이커들은 일부 고가제품을 제외하고는 아예 환경문제와 채산성 등을 고려해 OEM 방식으로 염료 완제품을 수입해 가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중국이 염료중간체와 염료 등의 공급을 전면적으로 중단한다면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범용성 염료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진다.
섬유업계에 몰아닥친 “중국발 염료파동”의 검은 그림자가 가뜩이나 어려운 대한민국 염·가공업계를 비롯해 섬유업계 전체의 발목을 잡고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염료 수급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우선 당장 어려움에 처해있는 염색가공 산업을 위해 관련 업계와 단체 그리고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특별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