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강경발언에 개성공단 내 입주한 국내 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123개 입주업체 중 절반을 차지하는 72개의 섬유관련 업체들은 생산라인 가동 중지로 납품기일을 맞추기는 역부족, 사실상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지난 6일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류길재 통일부장관을 긴급면담하고 북측의 개성공단 출경차단 조치해결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한재권 회장 등 회장단은 류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이번 개성공단 출경차단 조치로 인해 제품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반출 및 완제품 반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돼 입주기업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회장단은 “조업 중단 기업이 점차 증가하는 등 지난 10년간 피땀 흘려 쌓아올린 개성공단 사업이 하루아침에 쓰러질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 5일에는 북한의 명절인 청명절로 인해 개성공단 조업이 하루 동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6일 일부 공장들은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산업은 봉제, 신발, 가방 등 노동집약 업종 기반의 공단을 토대로 남북경협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개성공단 개발계획에 의해 국내 섬유업체들이 대거 입주해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개성공단 내 증설계획을 밝힌 51개 입주기업 가운데 36개사가 섬유업체다.
개성공단은 국내외 공단과 비교해 인건비와 토지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섬유업종은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는 만큼 늘 인건비 절감은 주 여타 공단과 임금 면에서의 중국 청도공단 월 194달러(개성 3배), 베트남 탄뚜언 공단 월 95.8달러(개성 1.5배), 한국 시화공단 월 831달러(개성 13배)인데 반해 개성공단은 월 63.8달러로 인건비 절감효과가 크다. 또한 토지가격면에서 개성공단은 39달러㎡ . 중국 청도공단 100~200달러/㎡(3.8배), 베트남 탄뚜언 공단 200~260달러/㎡(5.9배), 한국 시화공단 658달러/㎡ (16.9배)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수 진작 및 인건비 절감효과는 각각 652.8억 달러(매출액+건설투자+설비투자), 283.2억 달러다.
이런 면에서 해외로 진출한 국내 섬유업체들의 국내 U-Turn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한편 이번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인해 오는 10일을 전후로 입주기업의 생산가동이 모두 중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성공단 개설 이후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것은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