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면방의 호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는 화섬으로 판세가 뒤바꼈다” “국내 면방은 죽었다. 사실상 화섬이 대세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염색가공기술센터 김종윤 공장장의 말이다. 일부 보도를 통해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면방이 상승세를 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제조현장의 상황은 다소 비관적이다.
“국내 면방업체들의 대거 해외이전 등으로 물량이 줄면서 면방은 설 곳을 잃었다”면서 “이미 국내 섬유시장은 흐름은 면방에서 화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섬유·염색업체들의 시제품․시생산을 주 업무로 하는 염색가공기술센터의 최근 몇 년간의 의뢰실적에 따르면 현재 업체로부터 시제품 및 시생산을 의뢰받은 섬유의 비율은 화섬:면방이 8:2로 화섬이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50:50~60:40으로 면방이 선전하던 과거 호황을 누리던 시절은 이미 옛 이야기다. 현재는 니트, 화섬 직물 샘플 제작을 위한 시가공이 80%로 앞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 공장장은 “면니트는 거의 죽었죠. 기껏 의뢰받는 다해도 일반 면이 아닌 스판덱스 정도…….”라는 설명이다. 또한 “반월, 시화가 과거 면니트가 대세였는데 화섬 쪽으로 전세 역전,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제조현장에서도 다를 바 없다. 반월시화 등 섬유염색업체들의 경우 7:3~8:2로 화섬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면방은 최근 2~3년부터 급속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 시점이 한솔비나, 세아상역 등 국내 면방업체들이 베트남 등 해외공장을 오픈한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 2009년 이후로 너나할 것 없이 해외로 생산거점을 옮겨간 업체들로 인해 국내 섬유시장에서의 면방의 입지는 좁아졌다. 이미 세계 섬유시장의 흐름 역시 세계 불황여파로 인해(폴리에스터)화섬이 대세라는 점을 간과할 순 없다.
잇따른 높은 가공단가와 그 만큼 내수시장에서의 주문물량이나 수요가 없다는 점도 그 요인으로 작용한다. 더구나 면방의 하락세는 국제 원면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면방의 원재료인 원면 가격이 오르면 제품가격도 올라 이익이 커지는 구조적 특징때문이다. 반대로 원면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 가격도 떨어져 이익이 하락한다. 원면가격 하락에 이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수출 시장의 내수 경기가 침체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섬유 수요가 크게 위축돼 판매가 줄었다.
한편 이런 화섬의 성장세와 함께 칼라 역시 화섬을 겨냥한 형광컬러가 올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국내 유스 염안료 업체들은 화섬 형광 염․안료 개발에 뛰어들며 국내 시장 점유를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면방업종이 원면가격 안정, 판매 증가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면방의 부활에 한 가닥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