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던 면사와 화섬사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국내 섬유∙패션 업계 제품 가격에도 점차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방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면사 코마 30수 기준 가격은 고리(181.44Kg) 당 730 달러로 11월보다 10 달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으로의 면사 수출이 늘면서 국내 재고가 줄었고 수입 면사 물량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방 업체 P 상무는 “과도한 재고는 지난해 10월말 이미 정리됐으며 최근 수급 밸런스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힘든 고비는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내 면방 업계는 과도한 원면 재고로 손실을 보이며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원면 비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 화섬사 가격도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중국 등의 수요가 늘면서 국제 화섬 원료 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새해 들어 PX 스팟 가격은 t당 1630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20달러 오른 가운데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화섬 원료를 비축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조만간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면사와 화섬사의 동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최근 SPA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저가 위주의 제품을 생산하던 일부 패션 업체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직물 업체 C 전무는 “이제는 구조조정이 상당 부분 이루어진 상태이므로 원사 가격에 일희일비하는 저가 위주의 기획 생산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더를 기준으로 기능성과 감성 위주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중국 등 경쟁국과의 차별화 전략을 추구해야만 업계가 살아남아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