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위니 후아유 등 중저가 캐주얼 의류가 주력이던 이랜드는 2010년 이후 만다리나덕 코치넬리 벨페 라리오 등 10여개 해외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명품, 스포츠, 구두 등 다방면으로 패션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1966년 설립이후 연간 2억~3억달러 매출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잡은 K·SWISS는 테니스화 러닝화 등이 주력사업으로 미국 시장에서 나이키, 리복, 뉴발란스 다음으로 인기가 있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부츠 브랜드 ‘팔라디움’도 K·SWISS 산하 브랜드이다.
K·SWISS 국내 독점 수입 판매권은 르까프를 운영하는 화승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계약을 5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이 미국 증시(나스닥)에 상장한 패션·의류 기업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인수합병(M&A)의 왕성한 식욕에 엇갈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리한 M&A로 높아진 부채비율에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성장동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9년까지 연간 2~3건에 불과했던 M&A 투자는 2010년 이후에 유통·패션·레져 등 월평균 1회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왕성한 M&A는 이랜드의 지주사이자 핵심인 이랜드월드의 취약한 재무상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 K·SWISS + 뉴발란스로 신발사업 1조 돌파 가능성 커져 伊 구두브랜드 ''미소페'' 인수 추진… 종합 패션기업 면모 갖춘다
1조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네파는 국내 5위 아웃도어 업체로 등산관련 의류와 신발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인기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 무섭게 성장해 최근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와 함께 ‘빅5’로 분류되며 지난해 매출은 약 4000억원으로 2011년보다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5조원대에 이른 것으로 삼성패션연구소는 추정하고 있다. 상위 10개 브랜드만 해도 4조원에 이른다.
노스페이스(6450억원)를 비롯해 코오롱스포츠(6100억원), K2(5500억원), 블랙야크(5100억원) 등이 5000억원을 넘었다. 이어 네파(4000억원), 컬럼비아(3100억원), 밀레(2800억원), 라푸마(2500억원), 아이더(2100억원), 레드페이스(15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여기에 빈폴아웃도어, 센터폴, 몽벨, 노스케이프, 피크퍼포먼스, 마무트, 디스커버리 등 후발주자들이 1조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MBK는 지난해에도 국내 정수기 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현재 코웨이로 개명·지분율 30.9%)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주로 업계 1, 2위 기업을 인수하거나 M&A 후 회사 덩치를 1, 2위권으로 키워 되파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MBK는 아웃도어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PEF 특성상 관련 업체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파는 지난 2005년 평안엘앤씨가 인수한 이탈리아 의류 브랜드로 지난해 평안엘앤씨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떨어져 나왔다. 회사 분할 직후 우선전환주 발행을 통해 유니타스에서 190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주당 투자금액은 19만원이었다.
이 투자로 유니타스는 지분 30%를 가진 2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독립법인이 된 것도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MBK도 이 수준에서 경영권까지 인수해 비싸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MBK는 네파 인수 후에도 김형섭 대표에게 경영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이 한 해 전(2500억원)보다 60% 늘어나는 등 다른 브랜드에 비해 성장세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네파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 하반기 캠핑의류 ‘오프로드’를 론칭에 이어 이달 말에는 ‘이젠벅’이라는 세컨드 브랜드로 공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선다.
모회사인 평안엘앤씨는 1947년 대성섬유에서 출발, 1953년 평안섬유로 이름을 바꾼 64년 전통의 의류전문회사다. 2010년 4월 상호를 평안섬유공업에서 평안엘앤씨로 변경했으며 캐주얼 브랜드 PAT,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골프웨어 브랜드 엘르골프 등을 운영 중이다.
- 네파 개요 -
2012년 매출 : 4000억원(추정) 대표이사 : 김형섭 주주 : 김형섭 등 특수관계인(53%), 유니타스(30%), 소액주주(17%) 판매상품 : 아웃도어 의류, 등산화, 캠핑용품 등 업계순위 : 매출 기준 국내 아웃도어업계 5위 기타 : 2012년 평안엘앤씨에서 인적분할
국내 중견 패션업체 경고등 켜졌다… 코데즈컴바인 등 매각 경기침체·외국업체 경쟁에 자금난까지… 중국기업 행보 눈길
국내 중견 패션업체들이 잇따른 매각과 매각설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외국 패스트패션 공세 속에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중소 규모 패션 전문기업들이 증권가 매물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M&A 시장에 연매출 2000억원대의 패션업체가 매물로 나오고 또 설립한지 10년 이상의 장수기업들의 매각설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내셔널 SPA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이 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11일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설의 사실 여부를 묻는 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대주주가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의 목적으로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코데즈컴바인 우먼, 맨, 아동복, 언더웨어 등 다양한 복종으로 라인익스텐션하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해온 코데즈컴바인은 매출외형도 큰 편으로 2011년 2030억원, 2012년 3분기 매출액 1423억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 대표 SPA브랜드 외형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 성장 한계성, 불안정한 경영구조 등의 문제로 인해 결국 매물로 나오게 돼 현재 투자자문사인 KB투자증권과 함께 회사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실사 작업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파워가 높은 만큼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신세계인터내셔널과 FnC코오롱이 인수 경쟁사로 나선다는 루머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16일에는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중지됐다.
신세계와 코오롱 양사 모두 코데즈컴바인 인수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데즈컴바인과 관련한 기본 자료조차 받지 않았고 전혀 인수를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고, 코오롱 관계자는 "지난해 ''쟈뎅'' 여성복과 ''슈콤마보니'' 구두 등을 인수했기 때문에 매물로 나온 ''코데즈컴바인''도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는 추측 속에 나온 얘기인 듯하다"며 "현재까지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코데즈컴바인은 국내 업체보다는 홍콩 에이전시를 통해 중국 기업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아비스타(디샹그룹), 서양네트웍스(리앤펑), 더신화(안나실업), 연승어패럴(산둥루이) 등 중국 기업에 M&A된 패션업체의 수도 증가하고 있어 코데즈컴바인 역시 중국 쪽에서 인수 기업을 물색 중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국내 브랜드의 디자인력과 내수시장 성장성에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관심을 가져왔다. 또 최근에는 직접 인수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샹그룹이 최대 주주가 되었지만 경영은 김동근 대표가 계속 맡아 운영한다. 또 유상 증자를 통해 유치한 자금은 국내와 중국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디자인관련 상품개발은 아비스타가 맡고 생산 및 유통은 중국 디샹그룹이 맡아 향후 BNX, 카이아크만 등의 브랜드를 중국에 전개해 공격적으로 중국진출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아비스타(대표 김동근)의 ‘카이아크만’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4%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60%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박준호 성창인터패션 사장은 "미국 본사가 마케팅 정책을 변경함에 따라 ''AK앤클라인''과 ''앤클라인 뉴욕'' 등 2개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사업을 접는 것처럼 와전된 상황이 매각설로 나돌게 된 것"이라며 "''앤클라인 뉴욕'' 여성복 사업은 그대로 유지되며, 올해 상반기에는 유럽 쪽 신규 브랜드도 낼 예정이어서 회사 운영에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OUP'' 캐주얼 의류와 ''지피지기'' 여성복을 보유한 동광인터내셔날도 브랜드 정상영업 속에 매각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이 정상 운영을 하면서도 매각에 대해 알아보는 일이 빈번해졌다"면서 "한동안 투자업계에 패션업종이 최대 이슈로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패션업체들의 매각에 대해 업계에서는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는 최근 국내 중견 업체들의 브랜드 매각 움직임이 경영 부실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수 시장이 어려워 지면서 중견기업의 자금력과 성장은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글로벌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장악, 소비자와 마켓의 패러다임 변화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미처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쟁력을 잃은 브랜드들은 매출 하락과 수익구조 악화로 이어져 결국 매각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 이처럼 매물로 나온 패션업체들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