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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가 밝았다. 이 맘 때면 ''올해는 이걸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실천 가능한 소박한 내용부터 원대한 포부를 밝히는 이도 있다. 그 중 원대한 목표를 세운 이들을 먼저 만났다. 힙겹게 보여도, 올 한 해 도전을 해 보겠단다. ''부산 패션, 변방을 넘어 중심이 되겠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의 도전은 아름다워보였다.
"사람 중심 옷 이야기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노하우 살린 점포 개점…다양한 패션 실험 시동
도전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부산 중구 광복동이다. 광복로 입구 경륜경마공단빌딩 1층. 다소 이색적인 패션 부띠끄샵이 들어섰다. 마치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유서 깊은 의류 매장 같은 분위기도 풍긴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빨강색의 ''DOUZ''라는 간판이 참 어울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반가운 얼굴이 나온다.
패션 디자이너 이종철·라세영 씨 부부이다. 5년 전 파리 에스모드를 졸업한 후 파리에서 활동을 하다가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온 이들이다. 당시 파리 에스모드 수석 졸업, 이탈리아 콩쿠르 로베르트 카발리상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 커플이 서울이 아닌 부산에 자리를 잡은 것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기자도 그 이유를 묻기 위해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40여 년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한 어머니의 노하우도 배우고, 가족이 있는 곳,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부산을 패션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고 했었다. 이들의 호기 어린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낸 기억도 있다. 그렇게 5년 간 부산에서 다양한 패션 도전을 해 온 이들이 드디어 두 사람의 비전이 담긴 샵을 시작한 것이다.
"파리 에스모드에 함께 있었던 동기, 후배들이 지금 서울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죠. 그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먼저 난리를 쳤죠. 왜 패션 불모지라는 부산에서 이렇게 힘겨운 도전을 하느냐고. 근데 부럽지 않아요. 우리가 잘해서 부산을 트렌드의 중심지로 만들면 되니까요. 없기 때문에 채워나갈 구석이 많은 거겠죠."
이들 부부는 ''두즈'' 샵을 통해 기존의 부산에서는 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패션 실험들을 해 나갈 생각이다. 고객과 1 대 1의 심층적인 관계를 맺어서 고객의 직업이나 위치, 상황에 맞는 패션 코디네이터도 해 주고 싶다. 당연히 이들의 특기인 의류 제작도 해 줄 생각이다.
서울의 유명 편집샵이나 해외 편집샵에 자신들의 작품을 걸고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고 싶은 계획도 있다. 디자인에 강한 이종철 씨와 입체 패턴과 제작에 강한 라세영 씨의 장점을 살려 부산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제작 지원에도 해 주고 싶단다.
"요즘 사람들은 옷에 자기를 맞춰요. 그게 제일 안타깝죠. 디자인이 사람에게 맞춰가야죠. 사람 중심의 패션 이야기를 저희가 제대로 보여줄거예요. 그렇게 ''부산발 패션''의 새로운 청신호를 저희가 쏘는 거죠." 070-4130-1312.
출처 : 부산일보/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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