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패션 메이저 기업 참여로 多점포 방식 대세 부동산 투자 병행한 중장기 수익모델 개발에 초점
국내 셀렉트숍(select shop) 패션 유통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 매장에 여러 브랜드를 편집해서 판매하는 셀렉트숍은 그 동안 A랜드, 데일리프로젝트, 플로우, 식스애비뉴 등 몇몇 소매 유통업자들 위주로 시장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 A랜드가 점포수를 5개점으로 늘어나고, 보끄레머천다이징이 롯데와 손잡고 5개 주요 점포에 「코인코즈」를 오픈하는 등 다 점포가 가시화 됨에 따라 메이저 패션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인코즈」는 수입과 국내 인디 브랜드 등 40여개 브랜드를 한 매장에 구성한 20~30대 여성을 위한 셀렉트숍이다.
이만중 보끄레머천다이징 회장은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한 백화점의 요구와 신사업 모델이 필요한 패션기업의 요구가 일치됐다. 사업 매뉴얼이 안착되면 노면상권 진출과 기존 브랜드 매장 내 숍인숍 전개 등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디 브랜드는 「코인코즈」에서 완사입하고 있으며, 따라서 인디 브랜드들은 재고부담을 덜 수 있고, 「코인코즈」는 디자인 개발과 고정인건비 지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타 패션기업들도 관심이 높다. 아이올리의 「플라스틱아일랜드」는 하반기부터 인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며 동광인터내셔널은 신규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데카당스」를 인디 브랜드 중심의 셀렉트숍 브랜드로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또 내년 봄에 신규 브랜드 출시를 검토중인 2~3개 기업도 셀렉트숍 형태의 유통형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사업을 준비중인 한 여성복업체 대표는 “과거처럼 10여명의 디자이너를 채용해 상품기획-생산-판매 ·하는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시장흐름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Make&sell’ 방식보다는 ‘Sensing& response’ 형태로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 정체성이 명확한 홀세일 브랜드가 많지 않아 소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감성과 가격경쟁력을 함께 갖춘 인디 브랜드들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통업 DNA 가진 전문인력 양성 급선무 셀렉트숍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1차로 1~2개 셀렉트숍을 구성해 사업 매뉴얼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검증된 브랜드와 아이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물량을 확대하거나 기존 브랜드 매장을 통해 볼륨화 시키는 등 상황에 맞춰 활용도를 높여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묘환 CMG 사장은 “제조업자 개념에서는 국내 ODM이나 인디 브랜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이들과 코웍을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역할부터 유통업자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디자인 소스를 얻기 위한 접근은 롱테일 비즈니스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코인코즈」는 5개 매장을 준비하면서 3명의 디자인 감각이 있는 머천다이저만으로 사업부를 구성했다. 부동산 개발과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도 셀렉트숍 사업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상권이 유리하긴 하지만 높은 비용구조는 유통업체와 인디 브랜드 모두에게 부담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래 성장가능성 높은 상권을 대상으로 면밀히 조사해야 하며, 특히 여력이 있다면 부동산을 구매함으로써 투자가치를 함께 노려야 한다. 내수 패션업계가 지난 20여 년간 성장하면서 그 성장의 열매를 백화점과 대리점주들에게 고스란히 내어준 것을 반복해서는 ‘유통에 이끌려 갈 수 밖에 없는’ 행태를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패션업체들은 복종과 아이템을 보완할 수 있는 기업 간 다양한 모임을 갖는 등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