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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하이스트리트 업계
기사입력 2010-08-30 오전 10:32:00 | 작성자 부산패션센터 |
패스트 패션 체인이 이제 온라인 시장까지 점령할 태세다.오프라인 패션 시장에서 발 빠르게 트렌디한 제품을 유통시켜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한 H&M과 자라가 다음 달 온라인 매장을 오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자라.jpg

이미 스페인 자국 시장에서는 온라인 상거래를 진행해왔던 자라는 오는 9월 2일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칼 시장을 타깃으로 본격 상거래 사이트를 론칭하며 H&M은 이보다 2주 정도 뒤에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및 홈웨어 라인이 포함된 웹사이트를 론칭, 온라인 시장에서도 대결 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값싸고 트렌디한 제품을 내세운 패스트 패션 체인이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이어 온라인 시장까지 진군, 위용을 떨치는 지금 하이스트리트 업계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우울한 英 하이스트리트 업계    

실제로 최근 영국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들은 “경기 침체로 위기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개인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매출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긴축 재정을 펼치는 영국 정부가 공공 및 고용 투자를 줄이고 있고 내년에 부가가치세 인상까지 이뤄짐에 따라 소비 심리 위축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


이를 반영하듯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 넥스트는 지난달부터 소비 심리 둔화가 확연해지고 있다며 업계의 불안감을 드러냈고 막스앤스펜서는 정부의 긴급 예상 정책이 소비자의 심리를 위축시킨다며 융통성 있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소비 심리가 썰물 현상을 보인 것과 달리 온라인 시장은 좀 더 유연성을 보여, 하이스트리트 업계에서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넥스트의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은 1.5% 하락한 반면 지난해 7.2% 늘어났던 Next Directory 매출은 7.8% 상승, 건재함을 과시했고, 성공적으로 미국에 진군, 영국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의 자존심을 드러낸 톱숍과 New Look 등도 온라인 시장에 진출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망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스페인 발, 스웨덴 발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와 H&M이 영국 하이스트리트 오프라인 시장뿐 아니라 온라인 시장까지 넘보고 있어 소비 심리 위축과 패스트 패션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증가로 우울한 하이스트리트 업계를 더욱 침울하게 한다. (온라인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 Asos의 1/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4% 상승, 온라인 소비 파워를 입증한 바 있다.)


오프라인 침울, 온라인 시장 탄력

美 하이스트리트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글로벌 금융 불황기에 심각한 매출 부진에 노출되었던 American Apparel의 지난 2/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도 하락,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컬러풀한 베이직과 레깅스, 섹시한 광고 등으로 유명한 American Apparel은 최근 좀 더 베이직한 프레피 스타일로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소매 매출의 감소를 피할 수 없었던 것.


지난달 증권 시장에서 주가가 곤두박질 친데 이어 1/4분기 수익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퇴출된다는 압력까지 받는 위기에 몰려있는 American Apparel은 15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생산비 절감 노력을 펼치는 등 재기할 기회를 찾고 있지만 매출 부진이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 깊다. (American Apparel은 지난해 공장에서 근무하는 수백 명의 직원들이 미국 내에서 일할 수 있는 합법적인 근로자가 아니라는 점이 발각되어 이번 해고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


한편 갭의 6월 매출은 전년대비 2% 증가한 13억1000만달러를 기록, 마이너스는 피했지만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기대만큼 늘지 않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Gap North America의 6월 매출은 3% 하락, Banana Republic North America는 6% 상승,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했고 Old Navy North America는 7% 하락, 글로벌 시장 매출은 5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급격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힘든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 앞세운 패스트 패션  온라인 시장까지 진출 세력 과시


패스트 패션 강세 속 윤리 문제 부각

이처럼 하이스트리트 업계가 오프라인 소비 심리 위축을 걱정하고 있는 지금, 패스트 패션 체인은 매출 탄력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글로벌 불황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럭셔리 브랜드 샤넬은 물론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 막스앤스펜서가 대규모 직원 해고 전을 펼칠 때 오히려 70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중동으로, 동유럽으로 글로벌 유통망 확대전을 펼쳤던 H&M의 7월 매출은 11.7% 두 자리로 상승해 여타 하이스트리트 업계의 부진과 대비를 이룬다.


H&M의 가장 큰 시장인 독일 시장의 경우 7월 어패럴 매출이 전년대비 1%, 스웨덴은 1.1% 증가했고 6월 동일 매장 의류 매출은 9%, 전체 매출은 20%나 상승, 소비 심리 위축과 패스트 패션 리테일러는 상관 관계가 없음을 입증하는 분위기.


문제는 자라와 H&M으로 대변되는 패스트패션 리테일러들이 강한 매출 탄성을 보이면서 ‘속도’와 ‘가격적 이점’에 대한 하이스트리트 업계의 갈증이 심화되고, 이는 곧 생산자나 원료 공급자에 대한 비윤리적 처우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하이스트리트 업계는 지난 1990년대 이후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방글라데시나 인도네시아, 혹은 아프리카 등지의 하청 공장에서 현지 노동자들에게 취약한 작업 환경과 낮은 임금을 주고 제품을 생산, 노동자를 착취하는 스웻샵 논란에 종종 휘말려왔다.


이 같은 비윤리성은 기업의 윤리와 사회 의식이 점점 중시되는 유통 환경에서 하이스트리트 업체에 대한 불편한 시각으로 연결될 수 있어 브랜드 이미지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영국의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 톱숍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우를, 작업자에게 적정한 임금과 작업 환경을 제공한 공정 무역(Fair trade)에 적극 동참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사회적 책임 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H&M은 AIDS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으키는 프로젝트와 가난한 제3 세계 사람들을 위한 자금 마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자원 낭비와 값싼 노동력을 조장하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완화시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리테일러 Asos는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케나의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한 Asos Africa 라인을 통해 하이스트리트 업계가 단순히 매출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이라는 면모를 덧칠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윤리의식 강조해  선택 폭 넓어진 시장에서 생존


영리한 패션-사회적 의식 통한 가치 높이기

전문가들은 하이스트리트 업계가 변화된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의식을 반영, 브랜드 이미지를 고양하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일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톱숍이 윤리적 패션에 동참하고 H&M이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듯, 또한 능력있는 신진 디자이너에게 시장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갭의 디자이너스 에디션처럼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을 드러내는 이미지를 구축해야 선택폭이 넓어진 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하이스트리트 업계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는 근로자에게도 자부심을 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으로 디자인과 가격, 속도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하이스트리트 업계의 아쉬운 부분을 메워주는 효과적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패션산업을 보는 눈, 패션인사이트(http://www.fi.co.kr)
라인-아래(477).jpg

첨부파일#1 : 자라-로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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