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염료업계는 공존공생 관계 주기적으로 만나 거리감 없애고 상호 도움되도록 공조해 나가야 본지 주최 제1회 염색·염료업계 상생 간담회
양 업계 리더 13인 ‘상생’ 한목소리 10년이 넘게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던 염색업계와 염료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상생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5일 경기도 레이크우드CC 다이아몬드홀. 이날 이곳에서는 국내 염색·염료 업계 리더 13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TIN 섬유뉴스가 주최한 ‘제1회 염색·염료 업계 상생 간담회’자리였다. 요체는 한국 염색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간 역할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골프라운딩으로 서로의 친목을 다진 후 오후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통해 상생의 목소리를 드높였다.
조창섭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간 염색업계, 염료업계가 서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소통의 장까지 단절된 것이 아쉽다”며 “서로 대화해 가면서 좋은 점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대화 단절의 이유로 용기를 들면서 서로가 용기를 내 대화의 장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주기적으로 자리를 만들어서 어려움의 매듭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함경우 이사장은 “오늘 같은 공식모임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상호 교류의 장이 마련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공식모임 외에도 직접 연락하고 조합에도 연락해주시면 최선의 노력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이병학 이사장은 “염료와 염색은 서로 공생공존 관계에 있으며 염료업계가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는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염료업계 대표들은 염색의 기반 없이 염료회사의 발전은 없었다는데 공감했다. 그리고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또한, 염료업체의 난립은 10여 년이 지나면서 정리가 되면서 경쟁력 있는 회사만 남아 있다며 같이 공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성길 대표는 “옛것을 버리지 못하고 개발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고 서로 왕래가 없다 보니 정보교환이 부족하다”면서 “실무자가 하고 싶어도 오너가 인정하지 않으면 교류가 어려우므로 이사장과 CEO들이 정보교환이 되는 바탕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료의 가격 문제는 이날 가장 쟁점이 된 화두였다. 양측은 서로 도움의 개념도 중요하지만,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한상진 이사장은 “염료의 가격에 대한 높고 낮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의 리드타임”이라면서 “오더를 받아놓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염료가격을 올려버리면 경쟁력을 잃게 되고 그 오더는 결국 인도나 중국으로 가게 된다”며 가격의 리드타임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경우 이사장은 “전반적으로 한국 염료산업이 힘들다. 원재료를 담당하는 국내회사가 거의 없어져서 대부분 인도와 중국에 의존하는데 일주일 단위로 가격이 변동되고 있다. 그래도 공급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같은 가격으로 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내 자본주의가 강해지면서 가격도 중국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환율이 높더라도 고정적이면 운영의 발휘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 때문에 적용시기를 많이 놓치고 있다”면서 “염료업체 역시 대응하기가 어렵지만 염색업계의 대손충당금 지원은 염료업계가 탄력적인 운용을 통해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흥준 대표도 “중국에서 일주일 단위로 가격압박을 받는 와중에 몇 달을 버티다가 가격을 말하지만, 염색업계에 죄송한 부분이 많다”면서 “그렇다고 일 년 앞을 내다보고 미리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불어 “예전 70년대 섬유가 부흥했을 때 화학 발전은 중화학 쪽으로만 육성됐다”면서 “염료는 정밀화학인데 정밀화학에 필요한 생산체제는 발전시키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염료업계 대표들은 한국에 비해 중국, 인도는 저비용으로 생산·공급하기 때문에 물량과 가격에서 국내업체가 끌려다니는 어려움이 있다며 경쟁 자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명효 이사장은 “은행빚은 갚지 않더라도 염료 값은 치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신뢰성이 없는 기업은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염료 수요 볼륨의 규격화(탱크로리 등)로 물류비용을 줄이는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이 넘게 대화가 단절됐던 두 업계가 다시 만나 상생을 주제로 진솔한 대화를 교환했다. 상생은 받는 것만이 아니라 주는 것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공유도 했다.
이날 양측은 서로의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상호 소통에 한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앞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상호발전까지 약속했다.
염색산업과 염료산업은 실과 바늘의 관계로 불릴 만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일반적인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다.
이날 양 업계 리더가 이같은 인식을 서로 공유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앞으로 업계 간의 벽을 부수는 단초가 되고 상생의 첫 출발지로서 큰 의미를 부여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