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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편집숍 열풍
기사입력 2010-06-24 오후 4:03:00 | 작성자 부산패션센터 |




국내 편집숍들의 소비자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의 ‘스타일 429’는 미국·프랑스·이탈리아 등 7개국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편집 매장. 지난해 대비 30% 넘게 매출이 상승했다. 또 해외 수입 청바지를 한 자리에 갖춘 수입 청바지 편집매장인 ‘데님바’에서도 월평균 2∼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유러피언 빈티지 수입 남성 멀티숍 ‘루키블루’ 는 지난 3월 무려 80%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바잉으로 출발했던 스트리트 편집숍들도 국내에서 설 무대가 없었던 독립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바잉하면서 A랜드, 플로우, 데일리 프로젝트 등의 독립 디자이너 편집숍을 출범시켰다. 특히 이들 편집숍들은 강남구 청담동과 신사동 가로수길, 중구 명동 등의 소비자 접근도가 높은 자리에에 위치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편집숍의 소비자층이 마니아에서 대중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마니아를 넘어 대중으로
국내 편집숍이 본격화한 것은 2000년. 신세계 인터내셔날 ‘분더샵’이 오픈하면서부터. 이후 쿤, 무이를 비롯 강남 청담동 일대에 편집매장이 들어서기 시작해 이른바 청담동 럭셔리 문화를 주도했다. ‘쿤’, ‘무이’, ‘분더샵’이 하이엔드 마니아 층을 공략한 1세대 편집숍이라면, 최근 뜨고 있는 2세대 편집매장은 대중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유니크한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뉴욕타임즈가 한국의 패션 명소로 극찬 하기도 한 복합 패션 문화공간 ''10꼬르소꼬모 서울''이 그 예다. ‘아제딘 알라이아’, ‘콤 데 가르송’, ‘릭 오웬스’, ‘미우미우’ 등 최고급 디자이너 의류 제품은 물론 10만원대 중가 제품이 함께 구성돼 있다. 또 오픈 이후 에그체어전, 프랑크 폰타나 사진전 등 전시회 및 문화 행사를 20여회 개최해 ‘문화공간’ 으로도 이용되면서 지속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래도 문턱이 높다면 대중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집숍 ‘탐그레이’가 있다. 패션을 매개로 한 소규모 행사는 물론 기존 편집매장과 비교해 저렴해진 상품 가격이 눈에 띈다. 젊은 바이어들은 옷뿐 아니라 외국 잡지, 피겨(캐릭터 인형), 음반 등을 소개하며 편집매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한다. 이와 함께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패션을 만나 볼 수 있는 ‘데일리 프로젝트’와 ‘플로우’. 모두 편집숍의 고급 이미지를 탈피했다. 유니크한 패션과 신예 디자이너의 열정이 이들 숍의 무기.
편집숍은 값비싼 명품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실험적이며 유니크한 패션은 물론 문화까지 생성되는 장소인 것이다.


‘데일리 프로젝트’ 관계자는 “위압감을 주는 고급 편집매장에 반기를 들고 싶었다”며 “초인종을 눌러야 들어갈 수 있는 패션 도시 뉴욕이나 밀라노의 우아한 편집매장은 오히려 식상하다”고 말했다.
데일리 프로젝트 벼룩시장, 바자회, 독립 잡지 전시 등을 열어 유행에 민감한 젊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백화점도 편집숍 확대
편집숍의 소비자층이 일반대중으로 확산됨에 따라 백화점 역시 편집숍 구성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차별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기획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하기로 했다. 백화점 내 선임상품기획자(CMD)들에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할 수 있도록 10억원을 지급하고 지난해 60개 품목, 450억원 규모였던 직매입 상품을 올해 180개 품목,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CMD들이 해외에서 우수한 디자이너와 생산업체를 찾을 수 있도록 올해에만 250차례에 걸쳐 출장을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 대표적인 백화점 내 편집매장으로는 현대백화점의 ‘티바’ ‘스타일 29’ ‘데님바’, 신세계백화점의  ‘블루핏’, 롯데백화점의 ‘로버슨라운지’, 갤러리아백화점의 ‘스티브 알란’ 등이 있다. 각 편집매장들은 콘셉트를 정해 ‘데님바’와 같이 몇 가지 특정 아이템 중심으로 구성하거나 ‘로버슨 라운지’처럼 지역적 특색을 그대로 옮겨와 브랜드를 전개한다.


이들 편집매장들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메리트는 안정적인 유통망 때문이다. 홀세일이 없는 국내 여건상 개인 디스트리뷰터나 편집숍 운영 업체들이 사업을 진행하기에 유통처 확보는 큰 걸림돌이다. 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안정적인 유통망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일단 사업 전개의 발판을 다질 수 있다. 또 백화점이 판매, 운영을 책임지기 때문에 업체들은 우수 상품 소싱에 집중할 수 있다.


“2006년 쇼핑몰 아일랜드 스타일을 기반으로 분당, 압구정 등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직수입 편집숍의 운영의 핵심은 ‘물량’이다. 사입 물량이 적으면 단가가 비쌀 수 밖에 없다. 롯데백화점 입점 제의를 받았고 유통 볼륨을 안정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었다. 공동기획 하에 숍 명칭을 ‘로버슨 라운지’라고 지어 현재 롯데백화점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해외 소싱 출장도 백화점 담당 MD와 1년에 2차례 함께 간다. 현재 편집 구성중인 브랜드 ‘프리피플’의 경우 아시아권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우리가 바잉한다.”


배기현 지엔코 커뮤니케이션 영업부장은 백화점 입점에 대해 “수수료의 부담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통망과 인지도가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백화점과 긴밀하게 운영하는 코웍 시스템은 서로에게 윈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입장에서도 편집매장에 애정을 갖고 키울 수밖에 없다. 당장의 매출은 적더라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마켓이고 다른 백화점과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또 직사입 편집숍이 히트를 친다면 대박 수익사업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차별화 MD를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는 6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편집매장의 매출 규모를 올해 1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다양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적 매장인 만큼 앞으로도 편집매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편집사업’ 브랜드도 뛰어들어
오랫동안 브랜드 사업을 해온 중견 패션업체들도 편집매장 경쟁에 뛰어든다.
하반기 보끄레머천다이징이 편집숍 「코인코즈」가 론칭하는 가운데 아이올리의 「매긴나잇브리지」 역시 편집매장 전환을 시도한다.


“소비자들이 더 잘 안다. ‘프리피플’이나 ‘제이크루’ 등 요새 좀 알려졌다 싶은 해외 브랜드들은 고객들이 이미 더 잘 알고 있고 실제로 온라인이나 병행 수입 제품으로 구매한다. 지금은 국내 제조 패션 비즈니스가 전부가 아닌 시대다. 이미 영(young)층에서 국내 브랜드에 대한 고객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 편집매장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물론 해외 브랜드만을 편집 구성해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고태경 「코인코즈」 기획팀 부장은 론칭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이미 고객의 패션수요가 변화하고 있는 시점임을 강조했다.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것.


「코인코즈」는 프랑스 브랜드 ‘설패스 투 에어(Surface to Air)’, ‘갓 리몬(Gat Rimon)’, 스웨덴 브랜드 ‘미니마켓(Mini Market)’, 영국 브랜드 ‘알파 60(Alpha 60)’, ‘데이드림 네이션(Daydream Nation)’ 등 해외 브랜드와 ‘조니 헤이츠 재즈’, ‘폴 앤 앨리스’ 등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함께 구성된다. 수입과 국내 제품의 비중은 7:3이다. 중심 가격대는 기존 영 캐주얼 군의 상품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통은 첫 시즌 롯데 본점, 잠실점, 노원점, 대구점 등 4개점이 거론되고 있다.


아이올리의 「매긴나잇브리지」역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편집구성을 실시한다. 이미 갤러리아 WEST와 일부 ‘매긴나잇브리지’ 매장에 ‘폴앤조시스터즈’, ‘프렌치커넥션’, ‘JKC’ 등 수입 브랜드를 기존 상품과 함께 구성했다. 특히 가방 라인 ‘JKC’ 구성을 위해 별로 집기를 제작 주요점 16개점에 디스플레이를 마쳤다.


또 올 가을 「매긴나잇브리지」 주요 매장에 잡화 브랜드 1개와 여성복, 진 브랜드 등을 기존 매장 내 복합 구성하고 향후 브랜드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편집숍 구성을 위한 SI와 브랜드 구성에 대한 시안 및 계획이 구체적으로 진행된 상태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러한 직수입 사업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패션 시장에서 필요한 비즈니스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의 시장 안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을 뿐 아니라 기획, 생산, 영업, 물류에 이르는 수십억원의 비용은 업체에게 신규 론칭의 성패에 따라 회사의 존립이 흔들릴 정도의 리스크를 떠안게 한다는 것.


그러나 직수입 사업은 ‘바잉’ 을 통해 이 일련의 과정을 한 ‘큐’에 끝낼 수 있다. 또한 이미 현지에서 명확한 콘셉트를 갖추고 있어 소비자 마케팅이 거의 필요치 않은 동시에 이미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는 고객을 등에 업고 시작한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로 내셔널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보다 직수입으로 전개하는 것이 마케팅, 인건비 등 초기 투자비용이 적으며 일단 직수입 브랜드 전개 노하우만 있다면 스페셜한 기획 없이도 제2, 제3의 브랜드 론칭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소비자는 어디로?
홀세일 시스템의 부재, 특정 매입의 한계, 백화점 적정 수수료 등 편집숍을 둘러싼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은 점점 넓어지고 재미있는 ‘거리’도 많아졌다. 과연 소비자가 얼마나 구매를 해줄까?


미국 ‘프리피플’을 인터넷 상에서 쳐보면 더스푼, 탑스탑스, 위즈위드, 아이하우스, 엔조이뉴욕 등 수많은 사이트가 뜬다. 모두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좀 안다’하는 패션 피플들이 구매하는 해외 브랜드들은 이 사이트들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구매대행 서비스는 국내의 고객이 해외에서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을 대신 구입해 배송해 주는 시스템. 따라서 상품의 가격에 해외의 상품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가격에 구매대행 비용, 그리고 각종 세금(해외 국가내 세금, 국제항공 운송료, 수입 관세, 부가가치세)이 포함되어 있다. 「자라」 「유니클로」 「H&M」이 국내 도입되기 이전부터 소비자들은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해외 트렌드를 즐겼다. 클라린스 세일 때에는 정말 파격적인 가격에 물건을 건져(?)올 수도 있다.


“특정 매입으로 백화점 편집숍을 진행한다. 수수료만 33%. 해외 판매가의 130%선에서 소비자가를 맞추려고 한다. 마크업은 3~3.5 수준이다. 그나마 유통 볼륨이 어느 정도 되면 바잉비라도 낮출 수 있겠지만 운영 매장이 겨우 2곳이다. 구매대행 서비스는 물론 개인 디스트리뷰터와 경쟁하려니 어렵다.”


백화점내 위탁 판패를 하는 한 편집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구매 대행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미 수많은 유통 채널이 오픈된 상황에서 소비자가를 맞추기가 어렵다”며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외국처럼 활성화 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또 홀세일 시스템이 없는 국내 편집숍들도 해외 브랜드를 사입으로 진행하지만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경우 기존 체제를 답습, 수수료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편집 시장이 볼륨화 될수록 수수료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 모든 부담은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유통업체의 직소싱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百 「로버슨라운지」 올해 150억 목표
하반기 청량리·일산·영등포점 신규오픈
지엔코커뮤니케이션의 편집숍 「로버슨라운지」가 롯데백화점 본점·잠실·노원점에서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백화점 내에서 운영되는 편집숍 중에서 매장 볼륨이나 수익성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하반기까지 청량리·일산·영등포 3개점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김성근 롯데백화점 담당MD는 「로버슨라운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그 원동력으로 업체와 백화점이 협업하는 공동 기획 시스템을 꼽았다.


현재 「로버슨라운지」는 롯데백화점 상품 및 매장 콘셉트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특정 매입으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해외 바잉도 함께 한다. 지난 3월에도 국제 박람회인 ‘매직쇼’에 동행해 프레스를 포함, 맥 데님과 데시구엘, 프렌치커넥션 등 4개 브랜드를 도입했다.


배기현 「로버슨라운지」 영업팀장은 “각각의 몫이 있다”며 “상품 바잉은 우리가 메인으로 주도하고 백화점 고객 성향에 맞는 아이템 발굴, 닷컴 (온라인용) 및 전략 상품 개발에 있어서는 유통사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긴밀한 협업과 의견 교환을 통해 매장을 볼륨화 할 수 있었으며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


실제로 백화점 측에서도 숄더리스 스타일이 대부분인 여름 상품에 대해 여성 볼레로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업에 임하고 있다. 「로버슨라운지」는 현재 프리피플, 미쓰미, 맥 데님, 데시구엘 SD2등의 수입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수입 비중은 80%를 차지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이다.

 [출처 : 패션인사이트-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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