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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년 3월. 서른 한 살 강희만씨는 멋진 연애를 하고 싶은 소망이 간절하지만 촌스러운 외모 때문에 번번이 작업(?)에 실패하고 만다. 오늘도 소개팅에서 퇴짜맞고 오기가 발동해 인터넷을 검색하던 강 씨의 눈에 번쩍 들어온 것은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3차원 스타일링 가이드 서비스였다. 예약을 마치고 서둘러 매장으로 향했다. 초행길이지만 걱정은 없다. 예약을 마치자 업체에서 제공하는 위치 안내 시스템이 강 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됐기 때문이다.
홍대앞 골목 사이 사이를 지나 업체의 쇼룸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작지만 재미있게 꾸며진 공간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순서가 되자 겉옷과 금속 장신구를 빼고 3D 스캐너 위에 서라는 직원의 안내에 따랐다. 몸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기구를 장착한 뒤 ‘스캐닝 시작합니다’라는 말이 들리더니 곧 파란 불빛의 기구가 빠르게 회전하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읽어내려가기를 10분여. ‘스캐닝 끝났습니다’라는 말이 들렸다. 모니터 앞에 앉자 3D 모델링된 강씨의 정확한 신체 구조가 나왔다. 전담 직원의 상세한 안내가 이어졌다. 신장과 팔길이, 어깨넓이, 허리 둘레 등을 안내해주고 몇가지 스타일링 팁을 알려줬다. 결과는 강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됐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자신의 사진과 3차원 신체 정보를 업로드하자 업체와 연관되어 있는 스타일리스트 3명이 코멘트와 함께 추천 코디네이션 아이템들을 제안했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몇가지를 골라 3D 아바타에 입혀 자신의 트위터로 전송했다. 지인들의 의견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리트윗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중에 2가지 스타일을 고른 강씨는 바로 주문했다. 다음날 도착한 옷을 입어보니 마음에 쏙 들었고 주변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2. 2012년 9월. 기분 전환을 위해 백화점 쇼핑에 나선 스물 아홉살 김효정씨. 괜찮은 트렌치코트를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 먹고 백화점 2층 영캐주얼 코너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다. 매장에 들어가서 입어보니 꽤 괜찮은 것 같았다.
한 두 군데 더 둘러보고 더 마음에 드는 코트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걸로 해야겠다 생각하고 매장을 돌아나오는데 직원이 “스마트폰에 이 상품 정보 담아드릴께요 천천히 비교해 보세요”한다. 스마트폰을 내밀자 곧바로 상품 정보가 전송돼 왔다. 더 둘러봐도 딱히 마음에 드는 상품이 없는데다 벌써 친구와 약속시간이 다됐다.
백화점 앞에서 친구를 만나 명동으로 향했다. 길거리를 걷던 중 아까 그 브랜드의 로드숍이 눈에 띄었다. 그냥 미루지 말고 사야겠다 싶어 친구와 함께 매장에 들어갔다. 마침 아까 그 상품이 있었다. 바로 결재를 하려는 순간 친구가 “잠깐 가격 비교 해봐야지”라며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이런 고객이 많은지 직원도 “네 고객님 가격비교 해보셔야죠”라고 한다. 검색해보니 브랜드 자체 쇼핑몰이 매장에 비해 10% 가량 저렴했다. “죄송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께요”라고 말하자 매장 직원이 “고객님 그러시면 모바일로 결재하시고 상품은 여기서 가져가셔도 됩니다”라고 한다.
이런 서비스가 처음이라 놀라운 김씨에 비해 친구는 몇차례 경험이 있는 눈치다. 정성스레 포장된 상품을 들고 나오는 기분이 유쾌하다. 김씨가 구입한 상품은 복잡한 단계를 거쳐 이익 배분이 이뤄진다. 처음 김씨가 옷을 본 매장도 일정부분 매출 기여도가 인정되고 인터넷 쇼핑몰과 판매 매장도 본사에서 정한 테이블에 의해 기여를 인정받는다. 매월 한차례 이를 합산해 매출 실적이나 수수료를 정산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결재하고 매장에서 옷을 가져가더라도 큰 불이익은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스마트폰이 새로운 미래를 연다
앞의 사례를 읽고 ‘이건 SF 영화에나 나올만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를 ‘모맹’이라고 간주해야 할 듯 싶다. 간신히 ‘컴맹’에서 탈출하자 ‘넷맹’이라는 꼬리표가 붙는가 싶더니 이제는 ‘모맹’(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다고 억울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냉정하게 말해 이것이 현실이다.
위에 언급한 사례는 앞으로 2~3년 내에 확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미 개발 완료된 기술의 활용을 시나리오로 구성한 것이다. 스마트폰 활성화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확산하면서 출격을 대기하고 있던 진보된 IT 기술들이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2010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2억5000만대에 달해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20%를 상회하고 2013년에는 그 비중이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가운데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후진국을 제외하면 10명 가운데 7~8명은 스마트폰 이용자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이렇게 전 세계가 스마트폰에 열광하는 것일까.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Real Time), 정보·소통의 무한 확장(Rea-ch), 공간 제약을 극복한 실제감(Reality)이다.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장은 “지금까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집, 회사 등 점(point) 단위였다면 스마트폰을 베이스로 한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하면서 선(Line) 단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24시간 손안에 든 스마트폰 하나가 앞서 언급한 ‘3R’을 가능케 했고, 결국 개인·기업·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온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4년 ‘블랙베리’가 출시되면서다.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전송할 수 있는 ‘푸싱 이메일’ 기능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전까지 휴대전화와 PDA 단말기를 별도로 들고다녀야 했던 비즈니스맨들에게 각광받으며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다. 블랙베리가 비즈니스맨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아이폰은 전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사용편의성이 개선되고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으며 무선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과 접속할 수 있는 장점은 출시 3일만에 100만대 판매라는 기록의 바탕이 됐다.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선점한 아이폰과 뒤이어 ‘안드로이드’라는 개방형 OS를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한 구글 등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은 대중들의 정보 이용과 소통방식을 급격하게 바꿔놨다. 24시간 연결 가능한 인터넷은 정보 전달과 의사결정 과정을 극단적으로 단축시켜 이른바 ‘속도의 경제’를 가능하게 했다. 패션기업의 예를 들자면 해외 시장 조사차 미국에 출장간 디자이너가 한국에 있는 상품 디렉터에게 사진과 동영상을 첨부한 이메일을 ‘현장’에서 전송하면 한국 사무실에서 회의중이던 디렉터가 답메일이나 모바일 메신저로 추가 지시를 내리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될 것이다. 또 조찬 모임 때문에 오전에 사무실을 비운 경영자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POS 데이터를 확인하고 영업부서장에게 지시 내용을 메일로 전송하는 모습도 이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다.
패션 기업 업무활용
‘적극’ 앞서 예를 든 것처럼 패션기업들도 실제 업무에 모바일 인터넷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F&F, MK트렌드 등 몇몇 기업들은 전 직원에게 아이폰을 지급했고, 에이션패션 등 상당수 기업들도 현장 부서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한걸음 더 나아가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나섰다.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OS 기반의 모바일 그룹웨어와 업무 솔루션이 적용된 솔루션을 만들어 6월부터 활용에 들어간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일 확인은 물론 전자결재, 게시판, 일정관리, 이러닝 등 기존 그룹웨어의 기능 대부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경영자 특화 솔루션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핵심 경영지표, 인사관리, 산업뉴스를 비롯한 주요 정보 등이 제공되며, 패션·유통분야 특화 솔루션은 스마트폰과 바코드 스캐너를 결합한 재고관리 시스템으로 매출, 재고, 순익, 상품조회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대다수 패션기업 경영자 역시 스마트폰의 업무 활용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더휴컴퍼니는 아직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아이패드(Ipad)’까지 업무에 접목하고 있다. 패션기업이라면 어디든 심심찮게 ‘상품진행 맵’을 들고 사장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지만 더휴컴퍼니는 이 절차를 없앴다. 대신 중간 진행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아이패드에 전송하면 권성재 사장은 이동이나 출장 중에도 이를 확인하고 업무를 지시한다.
권 사장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활용하면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 전달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기존 업무의 효율 상승은 물론이고 세이브한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 개발은 ‘글쎄’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무선인터넷 사용량 증가는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2013년 1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에 비해 22.2% 성장이 예상되는 것. 다만 아직까지 무선인터넷을 통한 마비일커머스는 대부분 음악, 영화등 엔터테인먼트에 집중돼 있으며 쇼핑은 가장 낮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2009년 9월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진흥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선인터넷 사용목적 1순위는 ‘폰 꾸미기(80.5%)’이며 ‘경제활동(17.3%)은 ‘위치기반서비스(18.6%)다음으로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패션 기업 역시 업무 적용에 비해 모바일 쇼핑 등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는 아직 소극적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하긴 해야겠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선도적인 브랜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마케팅툴로 활용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 역시 “개별 의류 브랜드 수준에서 고객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통 구조 혁신, 모바일 인터넷이 앞당긴다
스마트폰의 급속 확산은 유통업계에 커다란 숙제를 던졌다. 이미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QRooQRoo’나 ‘Eggmon’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상품의 바코드나 QR코드를 인식해 최저가 상품 정보와 상품에 대한 리뷰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로 연결해 최저가 구매가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있다.
한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려보자. 의류 상품은 인터넷 쇼핑몰이 크게 활성화된 분야 가운데 하나이지만 아직도 피팅감을 문제로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그런데 어떤 소비자가 백화점에 방문해서 옷을 입어본 뒤 상품에 찍힌 바코드를 스캔해 그자리에서 모바일로 가격 검색을 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가능성을 열어놓고 변화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백화점 경영진들도 유통 환경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공식 발언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모바일로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시가 있고 얼마 되지 않아 그룹 정책본부에 태스크포스가 꾸려지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롯데그룹측은 “백화점, 마트, 홈쇼핑, 면세점, 편의점 등 각 유통 채널을 통합해 소비자 접점을 관리하는 것이 목표이며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1차로 7~8개 서비스 관련 계열사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마켓을 시작으로 예스24, 인터파크, GS샵,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이 최근 관련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아직까지 모바일 결재 시스템이 갈팡질팡하고 있어 실제 거래 연결은 쉽지 않지만 얼마전 정부가 마련한 30만원 이하 결제의 경우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공인인증서 의무화 해제 방안’이 통과될 경우 유통업체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Biz 수익창출 모델 5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 18일 ‘모바일 빅뱅 시대의 비즈니스 모델 진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철도, 고속도로, 유선인터넷의 보급이 새로운 산업과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했듯이 사회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2010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인프라·기기·서비스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도권 선점을 위한 연관 산업의 기업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보고서를 발췌, 요약한 내용이다.
현재 모바일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은 애플리케이션 판매, 광고, 서비스 이용료, 수수료, 기기판매 5가지 형태가 있다. 과거와 달리 주요 업체들이 기존 업의 형태를 넘어서 기기, 콘텐츠, 광고 등 여러 수익 모델을 동시에 추구하는 ‘수익 모델의 하이브리드화’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중심으로 확산된 애플리케이션 판매 모델은 게임, e북, 전문 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무료화’, ‘서비스 모델 전환’, ‘무료+디지털 아이템 판매’ 등의 방법으로 다양화할 것이다. 광고 방식의 수익 모델은 개인화, 로컬화의 강점을 살린 검색 광고 등이 발전할 것이며, 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비주얼 광고도 확대될 것이다.
2010년에는 모바일 결제 소루션 도입이 증가하면서 모바일 뱅킹·금융서비스 확대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바코드 검색을 이용한 구매 패턴 등 새로운 쇼핑 형태가 확산되면서 유통 혁명이 가속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특정 업체들이 주도해왔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모델은 보다 개방된 형태로 전환해 앱스토어 경쟁의 2막이 가시화할 것이다.
모바일 빅뱅 시대의 영향은 전 산업에 걸쳐 나타날 것이므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출처 : 패션산업을 보는 눈, 패션인사이트(http://www.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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