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패션계의 대모, 디자이너 최경자 국제패션디자인학원 명예 이사장이 지난 4월 25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1911년 함경남도 안변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도쿄 오차노미즈 양장전문학교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귀국해 38년 국내 최초의 패션학원인 함경남도 함흥양재전문학원을 설립, 디자이너이며 교육자로 활동했다.
이후 국제패션디자인연구원의 모체가 된 국제복장학원을 설립, 패션 전문교육의 바탕을 마련했고, 55년에는 디자이너 협의체인 ‘대한복식연우회’ 창립했으며, 국내 최초의 패션 전문 종합지인 ‘월간 의상’을 창간했다. 국제복장학원은 이후 앙드레김과 이신우·루비나·박윤수·이상봉씨 등 국내 패션계를 이끄는 디자이너를 여럿 배출하면서 국내 패션계의 산실 역할을 했다.
고인은 또 1976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전신인 ‘한국여성실업인회’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복식디자인’ ‘한국패션50년사’와 자서전인 ‘날개를 만드는 사람들의 어머니’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최경자 선생의 타계 소식에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은 “고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패션인들을 양성하고, 옷을 만드는 ‘기술’이 아닌 ‘예술’로 끌어 올리는 데 본인의 삶을 바친 진정한 ‘패션계의 어머니’ 였다” 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또 빈소를 찾은 디자이너 안윤정은 “고인이 100년 전 태어난 개화기 여성으로 사회에서 알아주지 않던 그 시절, ‘의상 디자이너’ 를 알린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장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한국패션협회 장호순 고문은 “앞으로 고인 같은 인물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할 정도로 패션인으로서 선구자 같은 분이었다”며 애통함을 금치 못했다.
한편 유족으로는 아들 현우(국제패션디자인학원 원장)·현장(국제패션연구진흥원 이사장)씨와 딸 신혜순(종로 국제패션디자인학원 원장)씨, 사위 김중식씨가 있다.
[출처 : 패션인사이트-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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