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섬유염색산업단지로 불리는 대구공단과 반월공단. 그러나 이제는 반월공단만 국내최대 섬유염색산업단지로 지칭해야 할 것 같다. 이유는 간명하다. 가공 캐퍼 대형화가 열쇠였다.
염색 가공 대형화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니트·날염·화섬직물 가공 대형화는 공단별 전체 매출에서 거의 배 가까운 차이를 이끌어 주목된다. 이는 국내 주요 섬유염색산업단지 반월과 대구공단을 비교한 결과 나타났다.
반월공단은 2009년 73개 업체가 1조2040억원 매출을 올렸으나 대구공단은 126개 업체가 6141억원 매출에 그쳤다. 업체 수는 대구공단이 반월에 비해 53개 업체나 많았지만 매출은 반월공단에 비해 고작 절반을 웃돈 수준이다. 이는 의류 벤더 협력업체로 자리 잡은 반월공단이 화섬 직물에 의존하는 대구공단에 비해 니트와 날염, 화섬직물 가공 분야를 중심으로 대형화를 꾸준히 도모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29일 반월염색사업협동조합(이사장 이병학) 회의실. 이날 이곳에서는 대구 섬유산업 관련 인사들과 반월염색사업협동조합 회원사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김범일 대구광역시장이 올 들어 대구섬유산업에 비해 월등히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경기 지역의 섬유산업현황 파악과 벤치마킹 차원 조사단의 방문이었다. 김 시장이 벤치마킹단을 급파한 것은 다름 아니었다. 서울 · 경기지역 섬유산업 현황파악과 동시에 대구 섬유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라는 뜻을 담았다.
반월염색단지가 전국 중소기업 평균가동률 70.5%보다 17.5%P 높은 88%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호황을 맞고 있다. 반월공단의 가동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올 들어 의류 벤더의 가공물량이 급증한데다 공단 내 염색업체들이 의류 벤더 협력업체로서 가공 캐퍼 대형화 투자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는 대구, 반월공단의 주요 가공 캐퍼 품목 비교에서도 입증됐다. 반월공단이 강한 니트 염색은 11개 업체가 인원 1002명을 고용하고 있는 반면 대구공단은 5개 업체가 299명에 불과했다. 대구공단은 반월에 비해 업체수도 적지만 업체별 인원대비 비율 또한 66.5%에 그치는 등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드러냈다.
날염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구공단은 10개 업체가 397명을 고용하고 있으나 반월공단은 12개 업체가 1085명에 달했다. 대구공단 날염업체당 인원은 약 40명이었지만 반월공단은 2.25배 높은 90명을 웃돌았다.
대구공단의 주력품목인 화섬직물에서도 반월공단과 규모의 차를 보였다. 대구공단은 75개 업체가 3679명을 고용, 업체당 근로자가 49명이었지만 반월공단은 15개 업체가 958명을 고용, 업체당 인원이 약 64명 수준이었다. 대구산지가 자랑하는 주력 품목에서도 반월공단이 대구공단에 비해 업체당 인원수가 약 24%P 높은 대형화 추세를 나타낸 것이다.
캐퍼 대형화는 고용인력 창출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2009년말 기준 대구공단은 126개 업체가 6120명을, 반월공단은 73개 업체가 4770명을 고용했다. 대구공단의 업체당 평균인원은 51명이었으나 반월공단은 27%P 높은 65.3명에 달했다. 한마디로 가공 공장 대형화가 공단 전체 매출은 물론 가동률을 좌우하는 척도가 된 셈이다.
한편 김 시장 지시로 급파된 대구광역시 섬유패션과 류종우 과장, 산업입지과 성웅경 과장,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전성기 소장, 대구경북염색공업협동조합 류호생 상무,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허경달 팀장 등 벤치마킹단은 반월염색사업협동조합 관계자들과 섬유염색산업단지의 현황 비교를 토대로 상호간 발전 방안과 폐수처리 문제, 인력난 문제 등 다양한 의견 교환과 함께 앞으로 섬유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적극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