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동북아시아의 섬유패션 및 신발 산업의 중심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벡스코,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의 공동 주관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09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이하 BITFAS)’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23일, 주최측에 따르면 전시회가 열린 기간 동안 8만6천여 명의 관람객과 1천570명(국내 1천224명, 해외 346명)의 바이어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국내외 신발·섬유업체 278개사가 196건의 상담 끝에 2억7천7백만 달러에 이르는 상담거래실적을 남겨 지난해 2억6천2백만 달러보다 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009 BITPAS의 화두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춘 ‘그린성장’과 ‘첨단기술’이 메인으로 등장했다.
산업용 섬유분야 중 낚시줄 및 어망업체인 ‘해성엔터프라이즈’에서는 3년 후 바다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망을 선보였으며 폴리에스터 전문기업 ‘휴비스’는 페트병을 잘라서 녹여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 ‘에코에버’와 화재시에도 유독 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난연 폴리에스터 소재인 ‘제록시’를 소개해 녹색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녹색성장 동력 탄소밸리를 조성 중인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올해 첫 참가해 플라스틱과 철강을 대신할 수 있는 탄소섬유로 만든 에어컨 필터, 바이크, 헬멧 등 성형품을 전시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신발 업체들의 그린 첨단 제품들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첨단신발기능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트렉스타’는 2만족 이상의 발 데이터를 시초로 21년간 연구해 만든 제품 ‘네스트핏’을 선보였으며 세계 최초 신발의 접착 공정을 없앤 친환경 공법 MDI를 개발한 ‘토앤토’는 친환경 소재와 기술이 접목된 웰빙 신발들을 소개했다.
‘네오텍 세라믹’은 미끄럼 방지 신발인 ‘iHAD 안전화’를 직접 착용,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해 관람객 및 바이어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네오텍’은 인체공학적 설계로 FDA 의료용 승인을 받은 당뇨환자용 신발 ‘알파리움’으로 참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국내외 친환경 트렌드를 한 눈에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와 포럼이 개최돼 관련업체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유일의 디지털 날염 기술을 보유한 산업용 초고속 디지털 프린터를 생산하는 ‘디젠’이 해외 관련 기업인들을 초청해 ‘친환경섬유 산업의 중심 디지털날염의 미래’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웰빙신발 사업 설명회’도 열려 생체 역학적 첨단 기술 정보 공유의 장으로 마련됐다.
성황 속 아쉬움도 남겨
이렇듯 관련 업체의 다양한 부대 행사와 신제품들로 구성됐지만 참가업체나 관람객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는 지적과 함께 참가업체들은 영업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혀 바이어 유치 및 홍보 활동 등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개선 과제로 남았다.
전시회에 참가한 서울지역 내 A업체의 홍보 과장은 “부산시장을 알아보기 위해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실질적인 바이어나 관련 업계분들은 적었다”고 밝히며 “주최측이 부산섬유패션시장을 대외적으로 알린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내 및 해외 관련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5년 이후 해가 갈수록 참가하는 바이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주최측은 유력바이어를 집중적으로 유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제품을 홍보하고 매출을 올리기 위해 나온 업체 입장에서 본다면 참가한 의미를 찾기 힘들다.
또한 바이어들한테 실적을 이끌어내려면 유치 전략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B업체 관계자는 “프로그램 내용이나 참여기업 면면을 보면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지만 국내외 경기가 움츠러 있고 하루하루 변하는 섬유패션 시장에서 매년 같은 방식의 바이어 유치는 곤란하다”며 “구체적인 분야를 지목하고 이를 관련업계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뿐 아니라 그들의 니즈에 정확하게 접근하는 등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면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09 BITPAS가 행사 진행 과정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것은 주최측과 참가업체의 교류가 더욱 절실하며, 행사지원시 많은 부분에 개선을 꾀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음 행사에는 이 같은 문제점이 어느 정도 극복될 수 있을지, 노력과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