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평론가 이용재 님께서는 딸을 ''인문학적 아이''로 키우기 위해 주말마다 우리 건축을 돌아보는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저서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딸과 떠나는 국보 건축 기행>은 우리 건축, 우리 문화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지요. 아빠와 딸의 토닥거리는 듯 다정한 대화에 동참하다 보면, 그 생생한 발자취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이용재 님이 전하는 우리 건축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만나보세요.
따님을 ''인문학적 아이''로 키우고 싶어서 시작한 여행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용재 님이 생각하는 ''인문학적 아이''는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이 사회에 ''인문학적 아이''는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인문학적 아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아이'',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재산은 독서임을 아는 아이'', ''부모에 대한 가장 큰 불효는 자살임을 아는 아이'', ''돈을 쫓아다니지 않고 덕을 베풀어 돈이 모여 들게 하는 아이'', ''돈을 버는 이유는 좋은 일에 쓰기 위한 것임을 아는 아이''. 이러한 ''''인문학적 아이''는 어떠한 고난과 좌절이 와도 남을 원망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헤쳐나간다.''는 점에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요?
이용재 님의 블로그나 저서는 문화재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이 생기게 해준다는 점이 탁월한 듯해요. 우리가 이런 관심을 이어가려면 개인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좋은 아빠''는 자신이 직접 독서에 매진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자녀의 독서를 유도한다면, ''나쁜 아빠''는 자신은 공 치러 다니면서 자녀에게는 독서를 강요하겠지요. 관심을 이어 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냐고요? 우리 시대의 아빠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 문화재를 보러 가서, 지난 시절 우리 선현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갔는지를 가르치면 됩니다.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듭니다. 건축물을 통한 ''선비들의 고뇌''를 직접 알려주면 되지요. 국가에 손을 내밀지 말고 직접 인문학적인 자녀를 길러내면 됩니다. 남을 원망할 필요도 없고. ''산 타고, 낚시하고 공 치러 가는 일''은 자녀를 독립시키고 해도 늦지 않을 듯 한데요. 아무 노력도 없이 ''남 탓'' 만 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인물, 건축물을 오가는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늘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그렇게 쉽게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이용재 님께서는 정말 많은 공부를 하셨을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일단 독서를 들 수 있겠군요. 49년 동안 계속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신문, 잡지를 열심히 읽습니다. 물론 세상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뉴스 시청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프로그램을 참 좋아해서, 딸에게도 늘 권하지요. <인간극장>, <다큐멘터리 3일>, <현장르포 동행>, <좋은나라 운동본부>, <걸어서 세계 속으로>, <역사 스페셜>, <대왕세종>, <그 밖의 사극들>들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물어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를 세 곳을 고른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그리고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의 진가를 알릴 수 있는 장소 세 곳을 추천하신다면요?
첫째, <종묘 정전>이 있습니다. 영혼을 부르는 건축이라고나 할까요? 조선의 성지 종묘가 어째서 노인정이 됐는지 보여 주어야 합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숲 속의 정전은 최고의 명품입니다. 둘째, <안동 병산 서원>이 있습니다. 둥실둥실 떠다니는 건축. 병산과 낙동강과 구름과 건축이 하나 되어 인간을 찬미하는 명품입니다. 그리고 <석남사 영산전>이 있습니다. 죽음을 공부하는 건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야 할 때 잘 가야 함''을 알려주는 건축물이지요. 등산길보다는 하산길이 위험한 법 아니겠습니까?
저서에 한국의 건축가에 대한 짤막한 에피소드들이 있고, 특히 건축가 김 원 님에 대해서는 블로그에 별도 카테고리도 만들어 두셨는데요. 이용재 님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건축가들의 공통점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엄청난 독서량을 가지신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60대이던, 70대이던 나이에 상관없이 매년 200권 이상의 독서량 과시하고 있어서 배울 점이 참 많지요. 그리고 이분들께서는 공통적으로 인문학 서적 위주의 독서를 하시지요.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기억되고, 칭찬받을 만한 건축물은 과연 어떤 건축물일까요?
바람 잘 통하고, 방 따뜻하고 비 안 새는 집. ''삐까번쩍한'' 집은 수명이 짧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에 들어가 자연을 완성하는 ''인문학적인 건축''에 무릎을 꿇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딸과 떠나는 국보 건축 기행><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을 통해 우리나라의 주요 건축물 대부분을 소개하셨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건축 평론가로서의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을 여쭤봐도 될까요? 그리고 앞으로 꼭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돈 많이 벌어 고아원을 운영할 생각이 있습니다. 연구할 주제라고 하면, 딸과 함께 세계 건축 기행도 하고 싶습니다.
블로그의 가치 중 하나가 ''리뷰 공간으로의 역할''일 듯싶습니다. 이용재 님의 책을 읽고 많은 블로거가 남긴 리뷰를 눈여겨 보시는 편인가요? 혹시 기억에 남는 리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리뷰는 매일 확인 합니다. 기억에 남는 리뷰는 얼마 전 어떤 아가씨가 그런 말을 했어요. "나도 이용재 선생 같은 인문학도를 만나 딸을 낳고, 남편이 그 딸과 여행을 하면 좋겠다. 어디 이 선생 같은 남자 없남유? "라고요. 이를 본 내 마누라는 그랬습니다. "그래! 어디 데리고 살아 봐라."^^;;
블로거들은 자신의 관심사를 글로 남김으로써 감수성 및 정체성을 표출합니다. 이용재 님이 최근 관심을 두게 된 아이템을 세 가지만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