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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연천 무허가 염색공장 양성화한다
기사입력 2009-05-21 오후 8:32:00 | 작성자 부산패션센터 |

도(道), 산업단지 조성… 폐수 처리시설 설치키로
지역경제 활성화하고 한탄강 수질도 개선 환경보전·경제발전 모색

한탄강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꼽혀온 포천과 연천 일대의 무허가 염색·섬유공장들이 단속과 처벌의 굴레에서 벗어나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돌파구가 마련됐다. 최근 경기도가 줄기차게 환경부를 설득해 얻어낸 성과이다. 경기도는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탄강 수질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센촌의 무허가 섬유·염색단지를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대신 폐수 종말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조치를 발판으로 삼아 경기북부를 섬유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18일 임진강의 배출시설 설치를 제한하는 고시를 개정해 공포했다. 그동안 한탄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섬유·염색업종의 신규 입지는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포천·연천지역의 한센촌 안에 있는 무허가 염색공장 밀집지역을 산업단지로 조성해 폐수 배출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양주 검준, 포천 양문, 동두천 일반산업단지 등 기존의 3개 섬유·염색 전용 산업단지에도 관련 공장의 신설과 증설이 허용된다.

▲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일대 한센촌 염색단지의 모습. 폐수가 인근 한탄강에 유입되 면서 수질 오염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경기도2청 제공
◆한센촌 무허가 공장 해결

이번 조치는 특히 뜨거운 감자였던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와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한센촌 염색공장의 해법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센촌 섬유·염색단지는 과거 축사를 설치해 돼지를 기르던 곳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한탄강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자 무허가 공장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현재 이곳에 거주하는 한센인 300여명은 무허가 염색공장을 유치해 받는 임대료로 생계를 유지하며, 섬유·염색공장에는 13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그러나 합법적인 폐수처리시설 설치가 불가능해 한탄강과 임진강 수질오염을 초래했다. 행정기관은 한센촌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강제철거도 못하고 고발로 대응해 왔고, 사업주들은 범법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또 다른 지역에 따로 공단을 조성해 기업을 입주시켰으나 수질 개선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작년에 공공 하수처리시설을 확충하는 대신 무허가 공장을 양성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 환경부와 협의해왔다.

◆섬유·염색 산업단지 조성

경기도는 규제 완화를 계기로 포천·연천의 한센촌에 794억원을 들여 섬유염색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면적은 현재의 30만㎡에서 52만㎡로 늘고 입주기업도 70개에서 16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근무 인력도 1300여명에서 2800여명으로 늘고, 매출액도 연간 820억원에서 19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섬유산업 육성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은 2000년대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섬유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섬유 수출, 니트 직물, 염색 가공 등 3100여개 중소섬유업체가 밀집돼 있다. 특히 골프웨어, 레저웨어 등 고급 니트제품은 세계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적 니트 집산지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섬유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특히 양주시에는 158만㎡ 규모로 섬유 전용 은암 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1000억원을 들여 섬유산업 종합 마케팅 지원센터인 ''G-Textopia''를 건립한다. G-Textopia는 OEM 생산방식의 중소 임가공업체들에 제품기획력과 홍보 등 부족한 마케팅 능력을 지원하게 된다. 기획·유통, 무역 등 판매자 유치를 위한 기업관과 홍보관, 섬유관련 유관기관 등 최신 비즈니스 시설로 꾸며진다. 또 양주 서정대에 40명 규모의 섬유학과 신설을 협의하는 한편 한국 폴리텍 대학, 한국산업기술대와의 협의를 통해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장기적 종합교육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한탄강 수질개선 방안

경기도는 2011년까지 3800억원을 투입해 공공하수처리시설을 23곳에서 36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탄강 2개, 영평천 2개, 신천 5개, 포천천 4개 등이 새로 설치된다. 4개 하수처리장은 증설하고, 2개는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1500억원을 들여 하수관 358㎞를 정비키로 했다. 이를 통해 한탄강을 비롯해 지천인 신천, 포천천, 영평천의 하수도 보급률을 현재 73.6%에서 2010년 92.5%까지 높일 계획이다.

또 2011년까지 401억원을 들여 동두천과 양주 신천 하수처리시설에 색도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하수를 다시 이용하는 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의 대책이 실효를 거두면 2012년 신천의 BOD는 7.5PPM으로 4급수, 포천천은 3.7PPM 3급수, 영평천은 2.3PPM 2급수 수준으로 크게 개선돼 한탄강 본류도 1.9PPM 2급수 수질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조준식 총량관리팀장은 "한센촌 염색폐수의 종말처리시설을 통한 안정적 처리와 함께 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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