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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컬렉션만의 특성 정립해야, 업계 실정에 맞는 전문기획 요구, 당초 행사의 근본 취지 돌이켜야
‘09 F/W 프레타포르테 부산’ 이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2박3일간의 숨가쁜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컬렉션은 부산디자이너 이영희, 조명례, 이미경을 비롯한 서울디자이너 곽현주와 파리의 크리스토프 귀아메, 베이징의 구이등 11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해 세계 패션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트랜드를 제시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적 규모를 자랑하는 ‘프레타포르테 부산’은 예년에 비해 부드러운 진행과 부산 시민들의 높은 관심속에 진행됐다. 올해 제11회를 맞는 ‘프레타포르테 부산’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컬렉션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으며 보다 성숙된 패션시장으로서 자리를 매김해 가고 있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컬렉션에 대한 지역 패션계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다. 개최된지 9년이 지났지만 아직 ‘프레타포르테 부산’만의 특성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세계적인 컬렉션들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다. 뉴욕컬렉션은 상업적이고 실용적인 스타일을, 런던컬렉션은 실험적인 디자인이 선보이는 걸로 유명하다. 파리 컬렉션은 기성복쇼로 전 세계에 각인되어 있으며 서울패션위크만해도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석해 실험적인 옷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부산컬렉션에서 선보인 옷들은 너무 무난해 특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평이다. 기성복을 선보이는 프레타포르테이긴 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만큼 디자인이 너무 평범했다는 것이다.
참가 디자이너들간에도 공통점을 찾아 볼 수 없음이 지적됐다. 부산 출신 디자이너들은 3팀이 모두 중견 디자이너들이고 해외팀은 신예 디자이너들이 참가했다. 기획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제 각각이었다는게 후문이다.
작품에 있어서 해외 디자이너팀들에 의해 색상은 비교적 풍성하게 제시됐으나 소재부분에 있어서는 일본 출신 코신사토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소재를 발견할 수 없었으며 몇몇을 제외하고는 관람객의 만족도를 충족시킬만한 볼거리도 부족했다. 관람객들은 마치 한 프로의 영화를 관람하듯 그저 쇼를 구경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비단 이번 컬렉션만이 아니라 ‘프레타포르테 부산’ 자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 당초의 ‘프레타포르테 부산’ 추진 배경은 관련 산업의 균형있는 발전과 부산지역 업계 관계자들의 사기 진작이 근본 취지였으나 업계의 실정을 감안치 않은 일방적인 기획으로 근본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업체들간에는 서로간에 위화감이 조성되어 사기를 저하시키고, 부산 브랜드의 입지 위축과 매출 부진까지 초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지식경제부와 문화관광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좀 더 규모있는 컬렉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덩치만 키운다고 해서 성공적인 행사를 치룰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컬렉션 개최 취지에 부합되는 전문성과 그에 따른 차별화된 행사로 진행되어야 한다.
프레타포르테 부산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가 9회째인 것을 감안해 보면 나아지고 있다는 평으로 안주해서는 안될것이다. 전 세계 패션인들이 주목하는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적어도 부산이 ‘실질적인 국제적 패션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말이다.
한국섬유신문 / 윤정아 기자 yja@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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