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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먹었어. 그런데 윤정희 선생님이 프랑스 파리에서 오셔서 직접 상을 주어 너무 기분이 좋아." 올해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영화배우 수애가 시상식 직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언니처럼 따르는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와 전화통화한 내용이다.
이렇듯 2008년 부산 문화계와 한국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은 단연 부일영화상 부활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PIFF) 기간에 열린 제17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단순한 영화상이 아니라 1973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한국 최초의 영화상 명맥을 잇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동시에 아시아 최고의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부산이 세계적 영화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사실 부일영화상 부활은 1990년대 들어 부산 영화계 및 학계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특히 부산영화계의 거목이자 고인이 된 경성대 주윤탁 교수 같은 분은 "영화제 신설보다 영화상 부활이 먼저"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방이라는 한계와 스폰서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부일영화상 부활 문제는 해마다 미완의 과제로 남겨졌다. 결국 "더 이상 해묵은 숙제로 남길 수 없다"며 부산일보는 부일영화상 부활을 선언하고 올해 영화제 기간 중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하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 같은 이면에는 영화인들의 헌신적인 협조와 부산 향토기업 화승그룹의 물심양면 지원, 본보의 주도면밀한 계획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와 함께 심사의 공정성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심사는 거장 임권택 감독이 위원장을 맡았고 배우 안성기, 강수연을 비롯한 영화평론가와 대학교수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최우수작품상은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이 수상했다.
부일영화상 부활에 대한 영화인들의 반응도 고무적이었다. PIFF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영화인과 팬들의 사랑을 받고, 부일영화상을 받으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도 수상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상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출처:부산일보 -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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