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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색채 의식
기사입력 2014-03-05 오전 8:54:00 | 작성자 bfc |
전통적 색채관의 성립과 의미

우리 민족의 전통적 색채의식을 짚어보자. 우리 국민의 뿌리 깊은 전통 의식에 들어가 보자. 뿌리 깊은 곳에 한국인의 보편적인 관념과 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색은 동일문화권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관념과 의식으로 작용한다. 색은 역사 속에서 사상이나 관습에 따라 전통적으로 사용되며 선호도가 결정된다. 그리고 시간이 점차 지남에 따라 그 민족만이 가지는 색 의식으로 자리 잡는다. 

우리 민족의 전통적 색채관의 근간은 대체로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음양오행사상에 뿌리를 두고 자연과 사물에 대한 의식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오방색이요 둘째는, 뚜렷한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의식주 등 생활 문화가 속속들이 자리 잡으며 만들어진 의식이다. 그리고 셋째가 순수성과 간결성을 담은 ‘백색(白色) 선호’ 관념이다. 

음양오행설에서 음양을 살아서 움직이는 우주의 큰 원리라고 한다면 오행은 음양을 표현하는 방법이자 진행 질서를 말한다. 오행으로 표현되는 오방색과 오간색은 ''상생과 조화''의 철학을 담고 있다. 서양인은 색을 단순히 시각적 체험 요소에 중점을 두고 분석적으로 다룬다. 그러나 한국인은 색이 지닌 관념적 의미와 상징성을 중요시한다. 색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눈에 보이는 색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 호 오방색과 오간색 참조)

백색 선호 관념① 

우리 민족을 표현하는 말 중에 백의민족(白衣民族)이란 말이 있다. 백색은 우리 민족의 상징이다. 백색은 아무것도 없는 색이다(=소색). 우리 민족의 백색은 탈색인고 끝에 이룩된 합일된 결과로서의 백색, 색깔 없는 강한 빛, 힘은 없으나 항복 없는 저항의 색을 의미한다. 우리 민족이 백색을 선호하는 심리 저편에는 욕망 지향보다는 금욕적이고 인격지향적인 한국인의 인생관이 엿보인다. 꽉 채워져 더 이상 첨가 할 수 없는 무(無)로서 완성된 색으로 한민족과 함께 해온 색이 바로 백색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한민족의 백색을 바꾸기 위해 시장입구마다 검은 양잿물을 끊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흰색 옷에 붓는 등 백색의복의 착용을 막으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효과도 얻지 못했다고 한다. 다양한 권고와 억압 그리고 위협 속에서도 백색은 한민족의 상징으로 의지의 표상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백색과 이중적 결합, 청색

백색과 더불어 한국인의 삶 속에 살펴보아야 하는 색으로 청색이 있다. 겉으로 끌어내어 다루기 전에는 그 색다름이 튀지 않지만, 청색과 한국인의 정서는 심리적으로 독특한 이중적 결합을 하고 있다. 청색은 백색이 의미하는 한(恨)과는 다른 모습으로 한국인의 색 의식과 생활에 자리 잡았다. 우리 민족의 청색이란 시각적인 푸름 색이 아닌 상징적이고 온유한 푸름을 의미한다.

푸른 송죽에서 느껴지는 숭고함, 고귀함, 고절함 등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청색은 의미가 심리적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식 속에서나, 말, 상징적인 정서 속에서 청색은 무한히 긍정적으로 쓰인다. 학덕이 높은 사람이나 벼슬이 높은 이를 ‘청운지사’, 이상향을 상징하는 ‘청학동’, 입신출세하려는 이를 ‘청운의 꿈’ 염원과 동경을 담은 청자의 비취색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청색은 확연히 긍정적으로 쓰였다. 그러나 의복에서 부정적 의미로 쓰인 사례가 있는데 이에 꼭 맞는 해석을 찾을 길이 없다. 관복에서는 계급이 높을수록 붉은색이 많았고 계급이 낮을수록 파란색이 많았다. 성균관이나 홍문관에서 성적이 부진하여 퇴학을 시킬 때 ‘청의출사’라 하여 하얀 도포를 벗기고 파란 옷을 수치의 상징으로 입혀 퇴출했다고 한다.   

우리 민족의 백색과 청색에 대한 선호관념은 오늘날까지 의식 속에 뿌리 깊게 잠재되어있다. 예를 들면, 원색을 유치하다고 여긴다든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색으로 흰색과 청색 초록색을 선택한다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 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색채어가 하양과 파랑이라는 점에서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흰색과 청색에 대한 기호는 그 색 자체의 시각적 특징 외에 흰색과 청색이 느껴지는 부차적인 의미가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심어진 사람들의 독특한 심성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박영호 기자 tinnews@tinnews.co.kr



1) 이하, I.R.I 색채연구소, ㈜영진닷컴 .‘어떤 색이 좋을까?’(14P~17P 수록 참조)


▲  황후청석(皇后靑舃) 중요민속문화재  제55호   © TIN 뉴스


▲  황후청석(皇后靑舃) 중요민속문화재  제55호   © TIN 뉴스


청석이란 왕비가 대례복인 푸른색의 적의를 입을 때 함께 신었던 신발이다. 조선의 역대 왕비들의 적의는 모두 붉은색이였으나 고종때 대한제국(1897)으로 국호를 바꾼 후에 황후의 대례복을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바꾸면서 만들어진 신발이다.


이 청석의 겉감은 푸른색 비단이며 안감은 백색 명주인데 속에 심을 빳빳하게 대어 신발의 모양을 팽팽하게 유지하였다. 신발의 콧날에는 보라색 실로 촘촘히 수놓고 보라색의 술장식을 달았으며 앞코 밑에는 구름무늬를 역시 보라색 실로 곱게 수놓았다. 또한 신이 벗겨지지 않도록 신발을 신은 뒤 맬 수 있게 길고 큰 끈을 달았는데 이 끈이 빠지지 않도록 신의 양옆과 뒤에는 백색 공단으로 고리를 만들어 놓았다.


신발의 바닥은 두꺼운 무명천에 빳빳한 심을 넣어 견고하게 붙여 마치 징을 박은 듯 하며 푸른색 비단과 바닥을 흰색실로 박음질하여 단단하게 연결시켰다. 현재 신발 코에 달린 보라색 술은 한쪽은 떨어져나가 없어졌고 한쪽 신에만 남아있다.



▲   은조사 구장복(九章服)  중요민속문화재  제66호    © TIN 뉴스


▲  은조사 구장복(九章服)  중단  제66호   © TIN 뉴스


구장복이란 왕이 면복을 갖추어 입을때 입던 옷이다. 즉 왕이 종묘사직에 제사지낼 때나 조회 등에서 면복을 입을때 머리에는 면류관을 쓰고 곤복(袞服) 을 갖춰 입었는데 장복(章服)이라고도 한다.


황제는 십이장복, 왕이나 황태자는 구장복, 왕세자는 칠장복을 입었다. 구장복 중 한점은 은조사, 다른 한점은 순인바탕에 커다란 원룡문(圓龍紋)이 있는 갑사종류의 비단으로 만들었다. 은조사 구장복은 검정색의 홑옷으로 5개의 장문이 그려져 있고 어깨 양쪽에는 오조룡의 용문이 금색으로 그려져 있고 가장자리는 붉은색으로 돌려 주었으며 앞쪽에는 화염문이 묘사되어 있다.


소맷단 뒷쪽에는 광명을 뜻하는 붉은색의 불 3개, 제사지내는 기물로 충효를 의미하는 초록색의 종 3개, 꿩을 의미하며 화려하고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화충(華蟲)이 붉은색, 초록색, 남색으로 3개가 각각 수놓여져 있다. 갑사 구장복도 검정색의 홑옷으로 5개의 장문은 은조사 구장복과 동일하다. 


자료출처 : tinnews

첨부파일#1 : 2014-03-05 09;01;1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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