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은 유럽의 재정악화, 미국의 국가부채 문제 및 신흥국의 경기침체의 여파가 국내 섬유업계까지 몰아친 한 해였다. 하지만 올해는 전 세계에 닥친 경제 한파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터키 FTA가 발효됨으로써 유럽 및 동유럽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었기 때문이다. 한·터키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9번째 FTA로 오는 5월 1일 발효된다. 섬유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한·터키 FTA 발효 시 양국의 교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터키 FTA가 발효되면 한국산 직물에 부과해 오던 일반관세 8%와 긴급수입관세 18~20%가 발효와 동시에 없어질 것이 확실시 되면서 섬유업계 전반에 작용된 난기류 조짐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터키 FTA, 국내 섬유수출업계의 희망
섬유업계의 회복세를 이끄는 주요 키워드는 FTA다. 2012년에도 미국 수출이 FTA 효과와 내수경기 회복세로 5%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한·터키 FTA 발효로 국내 주요 화섬업계의 대 터키 수출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터키의 섬유산업은 GDP의 10%, 산업생산의 20%, 전체 수출의 25%, 제조업 인력의 약 20%가 종사하는 터키의 대표적인 주력산업이다.
터키는 봉제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으며 섬유제조업체들은 해외로부터 원사나 직물 등을 수입 가공하여 주로 유럽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터키는 세계 7위의 면화 생산국가로 연간 375천톤을 생산하고 있다. 의류 이외에도 의류 생산을 위한 업스트림 기반(원료, 사, 직물 등)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대 터키 수출주력품목인 화섬교직물, 편직물과 차별화된 기능성 소재 등의 경우 기술력 부족으로 자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국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터키 섬유시장, EU 및 동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
우리나라는 터키에 화섬사, 화섬직물 등 섬유소재를 주로 수출하고 있다. 수입의 경우 대부분 의류로서 전체 대 터키 수입의 73.6%를 차지하고 있다. 터키의 전체 의류 수출은 128억불로 세계 4위이며 우리나라보다 의류수출 규모가 8배나 높다. 특히 터키는 2005년 섬유쿼터 폐지로 인해 중국, 인도 등과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꾸준한 품질관리와 디자인 개발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터키 의류제품에 대해 수입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터키는 우리나라의 주력수출 품목인 화섬사와 직물등 수입액 기준 90.7%에 대해서는 5년 관세철폐, 기타 품목들에 대해서는 즉시 혹은 7년 철폐예정이다.
한·터키 FTA로 인해 국내 화섬 기업들의 주요 수출품인 화섬장섬유사(HS5402)와 화섬단섬유(HS 5503)의 관세(4~8%)가 5년(매년 0.8~1.6%) 내 단계적으로 철폐될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대만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품목은 국내 기업들의 주력 수출 품목이다. 특히 화섬 장섬유, 단섬유의 경우 터키의 4% 관세가 5년 내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중국, 대만 등 경쟁국 대비 가격 경쟁력 제고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터키 섬유시장은 EU 및 동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한·EU FTA와 더불어 유럽 및 동유럽 진출 확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섬유 및 의류(평균 관세율은7.9%) 시장이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효과 외에 한국산 직물과 의류에 대해서 부과하고 있는 섬 유 특별세이프가드 관세가 FTA 원산지 충족을 전제로 면제되어 그간 터키 수출에 어려움을 겪은 국내 섬유수출업계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섬유업계, FTA 통해 도약 발판 마련
2013년 섬유패션산업 스트림별 기업경기 조사 결과(섬산련)에 따르면 상반기 화섬 및 의류(패션) 업종은 2012년 하반기 대비 기저효과에 따른 업황 개선이 기대됐으며,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에 따른 판매 증가로 개선폭이 상반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염색 업종과 산업용 섬유 경기는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다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에 비해 내수경기는 상저하고(上底下高)의 회복세가 예상된다. 2013년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힘차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섬유패션업계는 미국, EU 등 이미 발효된 FTA를 활용하여 시장 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우위와 수익극대화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