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피케티셔츠를 컬러별로 8장 가지고 있어요.” “구멍이 난 양말의 곰돌이 캐릭터를 가위로 잘라 방에 붙여뒀어요.” “제 방 가구며 인테리어를 모두 매장처럼 꾸미고 싶어요.” “기프트 카드가 너무 예뻐 사용하지 않고 모으고 있어요.”
곰 캐릭터를 대표하는 테디베어 마니아들의 얘기가 아니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티모’ 회원들의 브랜드 사랑이다. 이들은 유행에 민감한 트렌드 세터도 아니다. 그렇다고 패션에 빠져 옷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17일 강남 매장에서 만난 티모 운영진들은 그야말로 곰 하나에 푹 빠져있는 열혈 마니아였다.
문윤경 회장은 벌써 티모 활동이 5년째다. 그는 “수많은 곰 캐릭터 브랜드와 인형 등이 있지만 「티니위니」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애완동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장난감?운동화 콜렉터, 얼리어답터 등과 같이 우리는 「티니위니」를 모으고, 그러한 활동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참석한 나혜리 씨는 중학교 2학년 때 티모에 가입해 대학교 2학년이 된 지금도 브랜드에 대한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나혜리 씨는 브랜드가 좋아 홈페이지 모델로 활약한 경험도 있고, 본사 마케팅 부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녀는 「티니위니」와 함께 성장했고, 추억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가지고 있는 옷의 70%가 「티니위니」다.
“처음엔 곰돌이가 좋았고, 이후에는 옷보다는 브랜드 자체가 좋아졌어요. 티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는 본사에도 좋고, 사회봉사 등 건전한 활동을 이어가는 모임에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티모는 성비 비율이 9:1 압도적으로 여성 회원이 많다. 남자 회원이면서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현석 씨는 단연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다.
서현석 씨는 곰돌이와 자신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면서 애착이 가기 시작했다. 이후 곰돌이가 자신을 나타내는 캐릭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옷을 사 모았고, 이제는 ‘나만의 가치’를 나타내주는 표현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현석 씨는 “요일별로 다른 컬러의 셔츠를 골라 입을 수 있을 정도”라며 “출근할 때는 셔츠를, 친구들을 만날 때는 피케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천송희 씨도 일상에서 「티니위니」를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여행을 가기 위해 이것저것 필요한 옷가지를 담았는데 여행지에서 열어보니 모두 「티니위니」였다. 아웃터, 트레이닝복, 평상복, 잡화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곰돌이 일색이었던 것. 천송희 씨는 매장에 가면 모든 상품을 사고 싶을 정도라고 한다. 언더웨어를 제외하고는 모든 아이템이 나오기 때문에 원스톱 쇼핑을 할 정도란다.
티모는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본사에 건의한다. 프리미엄 라인, 날개 모양의 심볼, 아동 라인 등이 티모의 아이디어다. 프리미엄 라인은 회원들의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직장에서 입을 수 있는 라인이 필요해서였고, 아동 라인 역시 마찬가지로 결혼한 회원들의 간곡한 요청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문윤경 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회사, 회원들과 브랜드의 감성을 공유하는 것이 즐겁다”고 밝혔다.
1시간 넘게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들의 브랜드 사랑은 끝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유쾌한 듯 했다. 운영진들은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데 이제는 브랜드뿐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나 고민도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곰돌이 티셔츠의 도움 때문인지 동안을 뽐내던 육소화 씨는 “길에서 같은 옷은 입은 사람을 만나면 괜히 피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티니위니」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우리 회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친구 같은 기분이 들단”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