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 전략이다. 비즈니스맨에게 단정하고 격식에 맞는 정장 차림은 자신감의 표현이자 성공을 향한 지름길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직장인들의 경우 첫 인상과 첫 출근복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비즈니스 정장의 대명사이자 남성의류의 중심은 바로 슈트다. 대다수의 직장이나 조직이 정장차림을 선호하는 것만큼 그 회사의 직무에 어울리는 것으로 조화롭게 입는 게 패션전략이다. 하지만 어떻게 입는 것이 좋은지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이 슈트다. 혼동하기 쉬운 슈트 입는 법을 소개한다.-편집자 注-
슈트의 구별 무엇보다도 자기 몸에 맞고 자기스타일을 잘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슈트는 크게 이태일풍과 브리티쉬풍이 있다.
이태리풍은 흔히 잘록한 허리선, 좁고 얇은 듯한 어깨선, 딱붙는 진동높이, 짧은 밑위, 좁은듯한 바지통, 포워드밸런싱(옷을 앞쪽으로 균형을 두는 설계스타일), 사이드벤트(양쪽 트임)로 대변된다.
이에 비해서 브리티시풍은 두꺼운 패드, 일직선형 어깨선, 일반적인 바지통, 다소 후들거리는 접착방식(흔히 듣는 비접착 방식), 센터벤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젋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태리풍,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영국풍은 그야말로 오직 대한민국만의 슈트방식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슈트구별 방법은 안주머니가 위쪽으로도 뚫려 있는지(장지갑을 넣으면 안보이게 할 수 있도록 위쪽으로도 뚫려 있는게 있다), 라펠부분(카라)이 매끄럽게 빠져 있는지 살펴야 한다. 또 어깨선과 팔이 시작되는 앞부분에 얇은 심지가 동그랗게 있는데 그 부분이 매끄러운지, 바지엔 스토퍼(허리부분 바지안쪽에 고무)가 있는지 등이 있다.
소매 단춧구멍 같은 경우가 가장 구분하기 쉽다. 좋은 슈트는 체인형식으로 실타래가 있고 보통은 오버로크 방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유래는 상의는 절대로 벗어서는 안 되는 영국의 슈트 착용법에서 유래한 것이다. 의사들이나 작업자들이 일을 할 때 상의는 벗지 않고 소매를 걷어 올리기 위해 고안된 방식이다.
좋은 슈트 고르기 기본적인 사항으로는 상의 같은 경우 어깨, 소매, 폼, 총장길이 등이 잘 맞는게 중요하다.
하나씩 살펴보자면 어께선의 경우 남성은 어깨 넓이보다 어깨 바로 밑 삼두박근의 부위에 잘 맞는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겨드랑이(진동)높이와 팔뚝이 작으면 제아무리 스타일 좋은 사람이라도 옷이 너무나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신사복의 어깨 부분은 입어서 불편하지 않고(아주 편하다는 것은 약간 큰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면 적당하다.
가끔 슈트를 입고 팔을 어깨 위로 올리고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슈트입고 망치질할 사람은 없다.
소매길이는 사람마다 팔 길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성복이 100% 잘 맞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셔츠소매가 1.5cm 나오는 것이 가장 보기 좋다.(평균적인 수치로 엄지손톱 끝에서 10cm정도 위에 맞추면 된다.)
취향에 따라서 길게 입는 사람도 있고 더 짧게 입는 사람도 있는데 가끔 자기 팔이 엄청 긴 것을 인정 안한 채 소매가 짧다고 투덜거리거나 더 긴 옷을 입는 사람이 있다. 몸에 맞추고 소매를 조정해야지 소매가 맞다고 옷이 몸에 맞는게 아니다.
폼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매년 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기준을 잡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몸은 정자세로 고정하고 고개만 옆으로 돌려 거울을 옆으로 봤을 때 옷이 A자로 벌어지면 큰 것이고 H자로 떨어지면 맞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운동을 해서 가슴이 넓거나 어깨가 큰 사람들은 어깨와 가슴둘레로 폼을 맞추고 하단 쪽을 가봉해서 뜨지 않게 하는 것이 적당하다.
마지막으로 총장길이인데 총장은 간단하다. 엉덩이 끝선이나 엄지손가락 끝, 아니면 손가락 끝부분에 적당히 닿으면 된다.
슈트의 치수
가장 아리송해 하는 신사복의 비밀을 공개한다. 숙녀복의 사이즈는 44, 55, 66, 77, 88, 99라고 표기되는데 품, 길이 다 포함된다. 신사복은 3가지 숫자로 되었는데 그 앞에 같은 숫자 하나만 더 붙이면 된다.
첫째 4부터 7까지인데 그건 신장을 말한다. 때로는 8단위가 나오는 브랜드도 있다. 4는 165정도, 5는 170, 6은 175, 7은 180이다.
뒤의 숫자는 품을 말한다. 보통 55부터 6, 7, 8, 9, A, B, C까지 표기되는데 평균적으로 남성의 허리는 29인치 이하가 별로 없기 때문에 55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456, 466, 477, 488/ 566, 577, 588, 599, 5AA/ 677, 688, 699, 6AA, 6BB/ 799, 7AA, 7BB, 7CC)대부분 맞는 표기이지만 브랜드마다 사이즈 표기는 조금씩 다르고 기준도 약간 다르니 참고만 하면 된다.
4나 5단위에서 왜 더 큰 게 안 나오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도 가끔 있는데 신장 160에 허리 37이상의 체형은 대한민국사이즈코리아에서 평균체형으로 인정하지 않는 치수다.
170에 허리 37, 8인 사람이 별로 없지 않은가? 이런 사람은 사이즈 오더(size order)를 입어야 된다. 결론은 숙녀복이랑 똑같은 개념에 앞에 키 숫자만 덧붙이는 것이다. 키와 품을 합친 숫자다(여성보다 남성의 체격이 다양하고 골격이 크기 때문에 사이즈가 다양해 질 수 밖에 없다). 477이라면 165정도에 허리 32~33정도, 699면 175이상에 허리 34정도다.
신사복을 입으면서 셔츠의 중요성을 놓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신사복이 아무리 좋아도 셔츠가 안 좋으면 에쿠스에 스틱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셔츠는 신사복 착용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
화이트셔츠는 멋스러우면서 기본적으로 코디가 가장 쉬울 뿐더러 깨끗하고 정갈하고 단정해 보인다. 화이트셔츠의 매력에 빠지고 나면 다른 셔츠는 눈에도 안들어 올 만큼 화이트셔츠의 매력은 정말 대단하다.
어떤 컬러의 슈트든 어떤 스타일의 슈트이든 화이트셔츠는 어디에나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무지화이트보단 약간의 짜임이나 모양이 들어간 셔츠가 좋다. 슈트보다 셔츠의 컬러가 약간 밝은 쪽이 코디하는데 기본이 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보통 어두운 슈트에는 밝은 셔츠, 밝은 슈트에는 어두운 셔츠가 기본적인 코디다.
그리고 대부분 셔츠를 넉넉하게 입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로 셔츠는 넉넉하게 입는 옷이 아니다. 목이 불편하거나 겨드랑이가 불편한 것은 옷이 안 좋은 것이다. 특이하게 목이 두껍거나 어깨가 두꺼운 체형이라면 몸에 맞추고 소매와 목 부분은 구매시 체크하도록 해야 한다.
면보다 면폴리 혼방이 좋으며 원단이 좀 매끄러운 느낌의 셔츠가 입기 가장 무난하고 좋은 셔츠다. 보들보들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면 구김이 잘 가는 원단이므로 입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쥐색슈트에 옅은 회색계열의 셔츠를 입으면 톤온톤의 느낌으로 입을 수 있고, 블랙셔츠를 입으면 세련된 모던풍으로 연출 할 수 있으며, 분홍이나 와인톤은 밝은 느낌의 발랄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슈트색이 밝은 회색일 경우는 블랙셔츠가 가장 무난하며 베이지색 계열의 환한 컬러는 엘로우 계열의 셔츠나 밝은 분홍컬러를 매치해서 어두워 보이거나 나이 들어 보이는 걸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여름에 자주 나오는 칼라인 청회색이나 청곤색 같은 투톤컬러가 있는데, 둘 다 옅은 소라색 컬러가 제일 무난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슈트원단과 셔츠원단이 같은 계열이 되는 걸 피하는 것이다. 패턴물에는 패턴물을 피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반팔셔츠는 절대 피해야 한다. 외국바이어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가장 의아해 하는 것 두 가지 중 하나가 반팔셔츠를 입는 것이고, 또 하나는 셔츠 안에 런닝을 입는 것이다.
셔츠 안에 입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런닝이라고 대답했더니 얼마나 바빴으면 운동을 하다말고 런닝 운동복 위에 셔츠를 입고 왔을까라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고온 다습한 날 외근을 자주 다녀야하는 직업이라면 불가피하겠지만 반팔은 셔츠의 모든 공식과 예의와 코디성을 깨는 옷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더운 여름날 상의를 벗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벗은 상의를 들고 다녀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상의를 벗고 긴팔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가방을 메는 사람이 있는데 매우 눈꼴사나운 스타일이다. 차라리 넥타이를 풀고 위에 단추을 하나 푸는 것이 낫다.
세빌로우 슈트
신사복을 입는 사람들에게 가장 입고 싶고 가장 바라는 신사복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선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럽의 경우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은‘쉐빌로우 맞춤슈트’다.
세빌로우란 영국의 유명한(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맞춤 슈트 거리다. 대략 200여개의 맞춤복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거기의 재단사들은 그렇게도 건방지고 거만하고 사람을 얕보는 듯한 눈길로 유명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 사람들은 매장과 옷 만드는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보통 맞춤 슈트 한 벌이 나오는 시간은 한 달여 정도. 매장에 들어서면 재단사가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대충 체형을 파악하고, 보조재단사와 메인 재단사 둘이서 몸 구석구석을 재단하고 가봉에 필요한 부분을 체크한다.
그리고 20여일 정도 후에 다시 한 번 매장방문, 2차 중간 가봉에 들어가고 나중에 돈을 지불하면서 찾으면 된다.
가격은 원단에 따라 기술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기준을 내기가 어렵다. 보통 우리나라 돈으로 아주 저렴한 곳이 150만 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