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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모직 전략기획팀 박남영 팀장
‘패션기업-디자이너’ 시너지 창출, ‘실력’ 검증된 역량있는 인재 발굴·지원 목표
패션계의 ‘크로스오버’ 시대다. 유명 SPA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미 진부한 뉴스가 됐으며, 국제 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와 어워드 수상자들의 국적은 어느 때보다도 다채롭다. 복종, 장르, 국경 등 패션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져가고 있는 지금, 디자이너의 창작활동을 뒷받침할 기업의 역량이 절실하다. 삼성패션디자인펀드(이하 SFDF)를 진행하며 한국 디자이너들의 해외 활약을 주시하고 있는 제일모직 기획팀 박남영 팀장을 만났다.
신진 디자이너 지원이 2010년을 맞아 6회째, 연간 10만 달러는 기업이 주도하는 지원금 중 최대 규모의 상금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적의 디자이너라면 SFDF에 관한 내용이 가장 궁금할 것이 분명하다.
박 팀장은 SFDF가 실력이 검증된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매년 후보의 숫자에 상한선이 있었음을 먼저 밝힌다. “모두가 납득할만한 수상자를 선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컬렉션을 시작한 지 5년 이내, 해외에서 컬렉션을 전개한 이력이 있을 것’이라는 요건을 눈여겨 봐주시면 좋겠네요.” 해외 컬렉션 전개 경험은 디자이너의 디자인 및 비즈니스 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는데, 이를 토대로 선정된 지난해 수상자는 파리에서 ‘준지(Juun.J)’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 정욱준과 미국의 디자이너 브랜드 ‘클루(Clu)’였다. “‘클루’는 미국 120여개의 편집샵, 백화점에서 판매되어 그 퀄리티를 인정받은 브랜드죠. 국내에서도 갤러리아, 롯데백화점의 셀렉트샵에 입점해 있어 상품성은 이미 검증된 후보였습니다. 커머셜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로서의 역량, 성장가능성 역시 높다고 평가됐답니다.”
임상아 디자이너 외에도 잡화 분야의 최종 후보자가 다수 있었는데, 제일모직이 핸드백, 잡화 사업도 펼치고 있어 주얼리나 인테리어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주최측이 디자이너들과 함께 성장하고 관계를 지속하길 바라고 있어 수상 이후 행보에도 주목된다. “두리 정 씨는 수상 당시에도 평가가 높았지만 2001년 수상 이후에는 미국에서 메이저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고 합니다. ‘그리폰’의 에이미 조는 지원에 힘입어 해외 PR 및 홍보가 주효해 동기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일으켰죠. 해외 패션계의 신진이었던 그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SFDF가 얼마간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보람 역시 남다를 것 같다. “지난해 1조1천억 원 매출 중 수입브랜드가 1천억 원, 전체의 10%에 불과했을 만큼 우리 브랜드 자산을 갖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제일모직의 방침에 맞춰 여러 프로젝트를 전개 중입니다. 특히 SFDF는 새싹의 성장을 바라볼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네요.” 서울대 의류학과 졸업 후 93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기획팀 박남영 팀장은 SFDF를 통해 5년간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의 해외 활동을 지켜본 감회도 깊다. “그동안 패션계에 급격한 변화는 없었지만 SFDF 심사자들의 시각에서는 큰 전환이 있었군요. 척박한 환경에서도 많은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고군분투하고 있답니다.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다른 패션 선진국과 차별된 세련됨이 있기에, 언젠가 큰 전환점을 만나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 전망합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을 지켜본 것은 SFDF 심사자들뿐만이 아니다. 제일모직의 경영진 역시 평가 도중 신진 디자이너들이 한국 패션산업에 끼치는 영향력을 인식하는 한편, 더욱 가깝게 느껴졌을 것이 틀림없다. 같은 패션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동료의식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하이엔드 디자이너가 일으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본다. “서울컬렉션의 디자이너들은 그들 나름대로 컬렉션을 보여주고, 기업은 그와 별도로 기업의 패션을 전개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이너 브랜드와 기업 브랜드의 간극이 뚜렷하게 느껴졌던 것에 비해 최근 그 경계가 허물어진 것 같아요. 많은 기업이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기용해 브랜드 전반을 주관하도록 한 것 역시 거리감을 많이 좁힌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SFDF 수상자들을 PR하고 알리면서, 모두 함께 동종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강력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섬유신문 -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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