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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해외활동 지원하는 1억원 펀드
기사입력 2009-12-16 오전 11:58:00 | 작성자 부산패션센터 |

디자이너 해외활동 지원하는 1억원 펀드


제5회 제일모직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정욱준, 클루 선정



패션 디자이너 지원금 중 최고액은 얼마일까? 대한민국 신진 디자이너의 해외활동을 지원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가 5회를 맞아 디자이너 정욱준의 ''준지(Juun. J)''와 이진, 이승배의 브랜드 ''클루(Clu)''를 선정, 각각 연간 10만 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브랜드와의 협업 및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한때 섬유패션의 호황기를 맞아 LG홈쇼핑 등 여러 업들이 디자이너 후원기금 활동을 활발히 벌였으나, 불황 등을 이유로 대부분이 축소 혹은 폐지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에 SFDF는 디자이너 육성 공익 프로젝트로 패션 강국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이바지하고 있어 의의가 크다.


 

EMB10a7.jpg5회 SFDF에 정욱준 ''준지''

이진·이승배 ''클루''


올해로 5회를 맞은 SFDF는 제일모직이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디자이너를 응원하고자 설립됐다.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온 SFDF의 권위는 수상자들의 실적이 직접 입증하고 있다.


초대 수상자 두리 정, 박고은, 리처드 최를 비롯해 정혁서 배승연 커플, 임상아, 김건효, 소니아 윤 등이 후원을 발판 삼아 세계 패션계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


통상 3팀이 선정됐던 예와 달리 올해는 정욱준의 ''Juun. J''와 ''Clu'' 단 2개 브랜드만이  선정됐다.


SFDF 사무국장 박남영 팀장은 "3팀으로 결정되어 있던 것은 아니다. 역량을 갖춘 4팀까지도 확장해 지원할 수 있다. 반면 제시된 요건을 만족시키는 팀이 없다면 지원이 축소될 수도 있다"고 전한다.


자격 요건을 충족시키고 실력이 보증된 디자이너가 있다면 연속 수상도 가능하다. 런던의 스티브앤요니는 2회와 3회, 정욱준은 4회와 5회에 걸쳐 두번씩 지원을 받았다.




컬렉션은 필수요소, 내년부터 지원 폭 넓혀


2011년에 6회차가 되는 SFDF는 패션 디자이너 및 액세서리, 잡화, 주얼리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며, 향후에는 브랜드를 론칭한 지 5년 이내라는 제한을 풀고 폭넓게 문을 열 방침이다.


기타 지원 자격요건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파리, 뉴욕, 런던 등 패션의 중심도시를 거점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를 선정할 예정이다.


심사위원회는 평가에 있어 특히 컬렉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박남영 팀장은 "컬렉션이야말로 디자이너의 가능성과 노력, 의지, 목표의식이 표현되는 장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의 한정적인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효과적으로 세계 패션계에서 한국 디자이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이들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SFDF 심사위원회는 매년 봄 패션지면을 통해 이듬해 수상자를 공개 모집하는 한편, 삼성패션연구소가 제공하는 인력정보와 학계 및 언론에서 추천한 신인 발굴도 병행하고 있다.


지원 서류를 제출한 후보들은 서류 및 포트폴리오 전형, 작업 현장 실사, 제일모직 경영진 심사, 패션 전문가 자문단의 최종 심사 등 총 4회에 걸친 공식적인 선발 과정을 통해 자질과 성장 가능성이 검토된다.


일모, 재능있는 신인에게 전폭적인 신뢰


2009-12-16 11;17;52.jpg우려와는 달리 디자이너들에게 지원된 10만 달러는 각자의 재량에 맡겨져 적재적소에 쓰이고 있다. 올해 수상한 클루의 이진은 "웹사이트를 전개해 홍보를 강화하고 싶다. 일반적인 쇼핑몰이 아닌 디자이너의 아트워크와 세계관을 펼쳐놓는 갤러리 형식으로 꾸밀 생각"이라고 전했다.


디자이너 정욱준은 "대량의 오퍼를 넣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원단들을 구입해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며 컬렉션 의상 소재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처럼 지원금 사용은 전적으로 디자이너 본인의 의사에 맡겨져 있으며, 사용 내역에 관해서는 디자이너와 피드백을 갖고 있으나 별도의 간섭은 없다고 한다.


2, 3회 수상자 정혁서, 배승연의 ''STEVE J and YONI P''는 SFDF를 통해 해외 컬렉션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 초기 자립에 성공할 수 있었다. 런던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그들은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한국의 대표적인 패션 기업인 제일모직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해외 활동에 메리트가 있었다"고 밝혔다.


"패션은 우리에게 한 시대의 풍류를 기억하는 실마리가 된다"며 SFDF 개최의 뜻을 밝히는 글에서 제일모직 황백 사장은 패션계 미래의 주역이 될 신인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었다.


"나팔바지나 징 박힌 구두, 과장된 어깨 패드를 볼 때마다 20년 전, 혹은 30년 전의 즐거운 한때를 회상하게 되는 건 비단 저 하나만이 아닐 겁니다. 먼 훗날, 2010년대를 회상할 때 삼성패션디자인펀드의 수상자들로부터 그런 추억 하나쯤 얻게 되리라 기대해도 될까요?"


[준지 Juun. J]


정욱준은 파리에서 ''준지(Juun J)''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서울 에스모드를 졸업하고 1999년 론 커스텀을 론칭, 꾸준히 서울 컬렉션에 참가해 왔다. 또한  영화 의상, 호텔 유니폼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여 2003년 8월  아시아 <타임>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 디자이너 4인’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 6월에는 파리 무대에 입성, 각국 프레스와 바이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데뷔 직후부터 유력 패션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신인 남성복 디자이너라는 데 업계의 이견이 없다.


[클루 Clu]


캐주얼 아이템으로 경시되던 티셔츠를 고급스러운 실루엣과 감각적인 디테일로 풀어내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고급맞춤복을 일컫는 말)로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는 ''클루(Clu)''는 뉴욕 파슨스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이진과 스튜디오 베르소(Studio Bercot)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이승배의 브랜드이다.


연배와 성격은 다르나 재능을 함께 펼치는데 의견을 모은 두 사람은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터내셔널 크리에이티브(International Creatives, Inc)를 설립, 브랜드 ''클루''를 론칭하며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현재 미국 전역 및 영국,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 주요 셀렉트샵 및 백화점에 입점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유명 PR 오피스인 ‘The News Corp’이 나서서 클루의 PR을 맡고 있으며, 기네스 팰트로, 우마 서먼 등 유명 인사들이 개인적으로 오더를 넣을 정도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송이 기자 press4@tinnews.co.kr

최종편집: ⓒ 한국섬유산업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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