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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디자이너의 요람 ''레벨파이브''
기사입력 2009-09-25 오후 1:36:00 | 작성자 부산패션센터 |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대기업들이 내셔널 브랜드를 육성하기보다는 이미 인지도가 높은 해외 유명브랜드를 수입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 ''자라'' ''망고'' ''유니클로''와 3월 오픈을 앞둔 ''H&M''에 환호하고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나 ''띠어리'' ''질스튜어트'' 등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도 꾸준히 신장세다.
 
그러나 브랜드 수입만이 과연 국내 패션 산업이 불황을 극복하는 올바른 답안일까. 한국 패션시장이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디자인 수준을 높여야 한다.
 
설문조사결과

1. 서울패션위크 인지도(100명)

(1) 알고 있다 : 4%

     3회 이상 관람했다(1) 1회 이상 관람했다(2) 관람 경험이 없다(1)

(2) 모른다 : 96%


2. 국내 디자이너 인지도(100명)

(1) 알고 있다 : 46%

     앙드레김(46) 이상봉(33) 하상백(11) 이영희(4) 기타(한상혁, 서상영, 정욱준)

(2) 모른다 : 54%


3. 국내 디자이너 상품 구입(100명)

(1) 1회 이상 : 2%(한상혁, 서상영)

(2) 없다 : 35%

(3) 무응답 : 63%

 
대한민국 국적 20~30대 1백명(남 50명, 여 50명)에게 제시한 설문에 따르면 소수 ‘패션피플’이라 일컬어지는 집단과 업계 종사자 외에는 자국 패션위크와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이 거의 전무했다. 국가적으로 패션 산업을 지원하고 디자인 도시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무색해 보인다.

 
◆ 실력파 신진디자이너 지원하는 ‘레벨파이브’

이 같은 상황에 서울 명동 눈스퀘어에 오픈한 ‘레벨파이브’의 행보가 눈에 띈다. 눈스퀘어 5층에 자리한 레벨파이브는 국내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한데 모였다. 레벨파이브 박정호 상무가 실력파 신진 디자이너에 힘을 실어주어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을 전했다.
 
▲  ''레벨파이브(LEVEL FIVE)''의 박정호 상무. © TINNEWS
 “패션 업계에 10년 이상 몸 담가 왔으면서도 우리 디자이너 실력이 이렇게 높은 것을 몰랐습니다. 자국인조차 패션위크가 열리는지 모르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발굴해내자는 야망으로 레벨파이브가 시작됐습니다.”

눈스퀘어의 레벨파이브가 오픈한지 2주가 지났다. 화려한 오프닝 행사로 눈길을 끌었고 케이블 패션 채널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인지도를 차근차근 높여가고 있다. 눈스퀘어 1층에서 열리는 ''신데렐라 프로젝트''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오픈 10일만에 멤버쉽 카드 가입란에 서명한 고객의 숫자는 1천4백여 명. 다시 레벨파이브를 찾을 이들의 입소문을 탄다면 순조롭게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벨파이브를 한마디로 소개해 달라.

─간단히 말해 ''한국형 멀티샵''이다.
 
레벨파이브는 어떻게 시작됐나.
 
─세빌스코리아의 이호규 회장이 한국 디자이너의 역량을 믿고 발벗고 나섰다. 실력있는 국내 디자이너 편집샵이라는 컨셉을 설정한 뒤 압구정과 가로수길, 동대문을 1년 가까이 돌며 우리 의도와 정책에 부합하는 디자이너를 물색했다.
 
내셔널 브랜드를 들여와 매장을 그럴듯하게 꾸몄다면 가만히 앉아 쉽게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이름을 내걸고 들어온 디자이너들의 프라이드를 존중하고 있다.
 
영업팀이 디자이너에게 실적을 묻는 일이 없어 일각에서는 ‘레벨파이브는 수익에 관심은 있느냐’라며 다그치는 모양이다. 하지만 판매 실적은 자기 이름을 내걸고 옷을 판매하는 디자이너의 압박이 더 클 것 아닌가.
 
입점한 디자이너들을 선정한 기준은?

─무엇보다도 생산력, 디자인 실력이다. 사입해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MD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가능성이었다. 지금 잘하고 있는 사람보다 앞으로 잘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뽑았다.
 
백화점 브랜드를 배제한 것은 아니나 백화점에 입점할 실력이 있지만 대량유통에 고마진인 백화점 정책에 맞지 않아 재능을 펼치지 못했던 실력파 디자이너들의 입점을 우선했다.


▲  레벨파이브가 총력을 기울인 신진 디자이너 셀렉트샵 ''랩5'' (상) 레벨파이브의 멤버쉽 회원은 10일만에 1천4백 명이 가입, 입소문을 통해 패션피플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  © TINNEWS
눈스퀘어 5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매장 구성은?


─크게 세 영역으로 구분된다. 그룹 ‘쿨’의 멤버 김성수씨가 매니저를 맡은 레벨파이브 직영 카페와 숍으로 구성된 ‘프리즘’, 자본과 마케팅 기반이 없어 역량을 발휘 못했던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랩5(LAB5)’ 국내외 중견급 디자이너들이 입점한 ''앤도르(and''or)''
 
''랩5''에는 프로젝트런웨이 수상자 남용섭씨 등 여러 실력파 신진 디자이너들을 선보인다. 여기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 디자이너는 레벨을 높여 ''앤도르''로 자리를 옮기게 되며, 성과가 인정되면 레벨파이브 내에서 단독 매장을 낼 수 있다.
 
◆ 내실 있는 구성으로 매출 본궤도 오를 듯

오픈 전 화려한 행사로 이목을 끌었다.
 
─겉만 번지르르한 이벤트라는 오해도 있었지만, 일반인들에게 레벨파이브의 이름을 알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서인영, 김민희 등 패션계에서 익히 잘 알려진 패셔니스타가 집결한 오픈 행사를 통해 언뜻 일반명사로 오해할 수 있는 ‘레벨파이브’라는 이름을 머리에 각인시키려고 노력했다.
 
일반인 공개가 아닌 인비테이션으로 오픈 파티와 패션쇼를 진행한 것은 투자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레벨파이브의 컨셉과 의도를 충분히 전달하고 이런 방식의 유통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언뜻 화려한 이벤트만 부각된 것 같지만 실제로 방문해보면 내용 역시 충실하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단시간에 큰 수익을 내고자 했다면 레벨파이브 기획에 참가한 패션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빌어 더 많은 연예인을 총동원해 할인 공세를 펼치지 않았을까.
 
오픈 이후 실적은 어땠나?

─사업계획서에서 예상했던 실적에는 못 미치지만 2주째인 지금 지난주 대비 20%의 신장을 보였다. FW 시즌으로 넘어가는 성수기에 힘입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대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당초 목표 매출에 근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처음부터 달성하기 힘들만큼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다(웃음).

방문고객의 연령과 성별비율은 어떠한가.

─여성 고객이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관찰한 결과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며 주말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잦다. 레벨파이브가 오픈하면서 설정한 타겟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중후반까지 ''보다 젊어지고 싶은 여성 고객''이었다.

 
나 역시 40대이지만 보통 20대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의 정장을 입는다. 30대 이상의 여성들도 보다 젊게 입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세계에 알린다

▲  ''랩5''에 선보이는 디자이너의 정보. 디자이너의 네임밸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 TINNEWS
개장 2주째에 접어든 레벨5의 가장 큰 과제라면?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15년간 패션업계에 있었던 본인도 레벨파이브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국내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거의 알지 못했다.


아직까지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고객들이 브랜드 컨셉과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동대문 옷가게인지 수입 브랜드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우선 레벨파이브가 평범한 옷가게가 아닌 특색있는 디자이너 숍이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싶다.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오픈 전까지는 인맥을 통해 패션 피플들을 모으는데 주력해 박태윤, 김성일 등 패션계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들이 좋은 취지에 의욕을 갖고 동참했다. 오래 알고 지내온 정윤기 스타일리스트의 열성적인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오픈 행사에 많은 패션계 주요인사들이 방문했던 것은 그의 패션계 내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오픈 후에도 홍보 및 마케팅에 매달 큰 액수를 투입해 홍보비로 10억 원이 지출됐다. 다음 달부터는 보그, 엘르 등 잡지 지면에 노출이 잦아질 것이다. 영업회의에서는 다들 매출보다는 앞으로 어떤 이벤트를 펼쳐 홍보할지 어떻게 패션인들에게 어필할 것인지 고민한다.
 
물론 수익을 완전히 무시한 건 아니지만(웃음).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매출을 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 때문에 오픈 이후 최소 3개월 간은 홍보에만 전념을 다하기로 했다.
 
향후 레벨파이브의 계획은?

─운영 시스템이 구축되어 탄탄하게 자리잡은 뒤에는 수도권에 2호점을 낼 예정이다. 입점하고 있는 브랜드들 대부분이 본점 외에 첫 매장을 낸 디자이너 샵들이 대부분이라 다점포 개설은 어렵다.
 
신진 디자이너의 역량을 키워줄 이런 매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들 알면서도 장기적인 투자와 불투명한 수익성 때문에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레벨파이브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것을 감수하면서도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 중 10년 뒤,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칠 디자이너가 단 한명이라도 나올 수 있다면 레벨파이브의 일원으로써 뿌듯할 것 같다.
 
 
인터뷰 중에 주저 없이 ‘사랑하는 우리 랩5’라고 언급하는 박정호 상무의 한 마디 말만으로도 한국 신진 디자이너들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높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레벨파이브의 전폭적인 지원과 애정, 최적의 환경에 힘입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TIN뉴스 -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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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1 : 토종디자이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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