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에는 봄-여름부터 계속 되어온 80년대에 40년대 룩이 가세했다. 이 두 시대의 공통점은 파워 우먼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 파워 우먼이라고 해서 꼭 강한 이미지의 여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파워우먼은 40년대에 여성의 사회 활동이 많아질 무렵 활동성을 감안한 스커트 정장 등이 등장했었던 것처럼 여성스러우면서도 활동성을 갖춘 의상을 입은 커리어 여성을 일컫는다.
이번 가을-겨울에는 강인한 남성성이 두드러지는 80년대 패션과 매혹적인 여성성이 돋보이는 40년대의 패션이 한데 어우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트렌드를 모두 아우르는 컬러가 바로 블랙이다. 블랙만큼 다양한 얼굴을 지닌 색상도 드물다. 때로는 정숙한 느낌을, 때로는 모던한 느낌을, 또 어떤 때는 파워풀한 느낌을 준다.
이번 시즌 파워 풀한 80년대 패션과 함께 떠오른 40년대의 뉴 룩. 꽉 조인 허리 라인과 러플 블라우스, 동그란 어깨선을 강조한 퍼프소매 등 여성스러운 디자인에 톤 다운된 블랙 컬러 등을 선택하면 고급스러운 로맨틱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숲 디자인실 김지아 부장은 “이번 시즌 80년대와 40년대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디자인이 각광받는 동시에 블랙 열풍이 불었다”면서 “디자인은 과장된 퍼프소매나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미니 원피스 등을 선호하지만 컬러는 심플한 블랙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순한 스타일에 포인트를 더해 좀 더 시크하게 블랙을 즐겨도 좋다. 로맨틱한 블랙이 단아한 느낌을 자아냈다면 하이 웨이스트의 미니스커트에 성숙한 느낌의 재킷을 코디하면 격식은 차렸지만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은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같은 블랙이어도 소재에 따라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트위드나 울 등은 클래식한 느낌을 표현하고, 실크 같은 광택성 소재는 여성스러움을 두드러지게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소재와의 믹스 앤 매치는 올가을 블랙 패션을 더욱 세련되게 표현한다.
스위트 숲 마케팅팀 이원희 계장은 “올 해는 하운드투스 체크, 미니 체크, 글랜 체크 등 다양한 체크 패턴이 트렌드인 클래식과 맞물려 인기 소재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전하며 “올 블랙 패션을 즐길 때는 부분적으로 체크 패턴을 믹스하면 더욱 멋스러운 블랙 룩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비즈와 스팽글, 크리스털, 징 장식 등 이번 시즌 런웨이에는 화려한 디자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장식들은 블랙 룩을 한층 파워풀하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으로 만들어 준다.
한섬 SJSJ 임은경 디자인 실장은 “올해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80년대 패션은 일반인이 즐기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경향이 있다”면서 “비즈나 크리스털이 장식된 화려한 스타일을 선택하고 싶다면 전체적으로 장식이 된 아이템보다는 가슴이나 어깨 등에 부분적으로 장식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