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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 Art, 패션을 물들이다

거리가 온통 알록달록하다. 달콤한 막대사탕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원색 컬러들이 방송 매체를 벗어나 거리 패션에 까지 침투하면서 2009년 여름 패션계는 화려한 원색의 불꽃놀이라도 보는 분위기다.
2년 전 겁 없는 5명의 남자들- 빅뱅의 멤버들-이 스무 살이 넘으면, 그것도 남자라면 감히 ‘도전하기 힘든’ 선명한 컬러의 레드/옐로우 진을 입고 등장했을 때 그저 ‘눈길을 사로잡는 튀는 무대 의상’ 의상 정도로 치부했던 사람들은 컬러풀 의상이 유쾌한 핸드폰 광고에서 ‘컬러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다가, 스키니한 컬러 진에 민망할 정도로 하얀 화이트 하이탑 슈즈+알록달록한 컬러 하이탑, 심지어 실버/골드 컬러의 하이탑까지 완벽히 구비한 남성들이 거리를 활보하자 차츰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샤이니, 소녀시대가 원색 스키니 진의 깜찍한 매력을 전달하며 10살 이후 처음 원색에 도전해보라는 유혹을 가하더니 트웨니원은 아예 원색에서 멈추지 않고 사이키델릭한 네온 컬러로 온 몸에 도배를 하고 나타나 “컬러의 광풍“이 대세라고 외치고 있다.
동참하기엔 껄끄럽고 때론 촌스러워도 보이지만, 어딘지 당당하고 자신만만해 보이는 올 시즌 컬러 트렌드, 앤디 워홀의 팝 아트 작품이나 화려한 컬러의 그래피티 혹은 주말 판 코믹 스트립을 연상시키는 컬러의 향연은 살아있는 것을 즐기고 경축하는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예술의 대중성을 선포한, 모던 팝 아트의 향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패션과 친밀한 대담하고 도발적인 팝 아트
1960년대 노골적인 상업성을 표방한 앤디워홀의 팝 아트- 문자 그대로 ‘공장에서 찍어내듯’ 생산한 그의 컬러풀한 실크 스크린 작업은 ‘복잡한 컬러 공식’에 사로잡혔던 사람들에게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단순한 컬러를 써도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설파함과 동시에, 사람들의 삶속에 예술을 끌어들이면서 문자 그대로 ‘팝 아트’는 20세기 삶 속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전의 예술이 파리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상업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예술의 ‘있는 체’를 비꼰 팝 아트는 미국과 런던의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대상(상품이나 실생활 속의 인간, 인간을 둘러싼 물질적 환경)을 확대하거나 고립시키거나 반복하는 방식으로, 심플한 컬러로 선명하게 표현한 팝 아트는 앤디워홀의 캠밸 스프 캔이나 코카콜라 병, 셀러브리티들의 실크 스크린 작품을 떠올리면 2009 패션계를 사로잡은 화려하고 단순한 원색 컬러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선명한 원색 컬러의 코믹 스트립을 확대시킨 듯한 리히텐쉬타인의 작품이나 재스퍼존스 등도 선명하고 대중적인 컬러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게 하는 팝 아트 작품으로 선명한 원색 컬러와 친숙치 않았던 사람들에게 컬러의 즐거움을 알려준 팝 아티스트들이다.
간단히 말해 롤리 팝 광고 속에 등장한 탑의 핑크 수트 속에 앤디워홀의 실크 스크린 작품- 마릴린몬로-가 숨어있고 소녀시대의 옐로우 진에는 리히테쉬타인의 작품에서 느끼는 프린트 잉크같은 옐로우가 숨쉬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감각적이고 복합적인 원색/사이키델릭 컬러로 무장한 트웨니원은 도전적이고 반항적이며, 활력이 넘치는 거리의 모던 팝 아티스트-그래피티 화가들의 컬러 감각을 시그너쳐로 내세운 마케팅의 속내가 한껏 엿보인다.
앤디워홀부터 스티븐스프라우즈 까지
실제로 팝 아티스트 앤디워홀은 패션에 관심이 높아 패션 업체의 윈도우 디스플레이와 패션 잡지를 위한 슈즈 드로잉을 했고 팝 아티스트로 이름을 얻은 후에는 자신의 그림을 기반으로 한 “프래자일(Fragile) 드레스, 브릴로(Brillo) 박스 드레스, S&H 그린 스탬프 블라우스, 캠벨스프 캔 티셔츠 등을 디자인하며 모던 팝과 패션의 친밀성을 적극 시도한 바 있다.
또한 많은 디자이너들이 팝 아트의 도발적이고 아이코노그래픽한 룩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일명 워톨(Wartol)룩을 패션계에 전파시켰고, 워홀의 친구였던 디자이너 벳시존슨이 1965년도의 론칭 작업에 참여했던 뉴욕의 부띠끄 Paraphernalia에서는 고객들이 팝 아트 이미지를 일렉트릭 칼러로 실크스크린 작업한 플래스틱 혹은 페이퍼미니 드레스와 수트를 판매했을 정도.
이밖에 미국 디자이너 할스톤은 앤디워홀의 플라워 시리즈에를 ’빌려 온‘ 드레스를, 입셍로랑은 그의 컬렉션에 팝 아트적 요소를 배치하는 감각적이고 대담한 감성은 많은 디자이너와 패션계와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발적이고 글래머러스한 팝 아트의 감성은 990년 스티븐스프라우즈에 의해 다시 패션계를 강타한다. 워홀의 유명한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는 독점권을 확보한 스프라우즈는 워홀의 유명한 이미지-Comouflage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패션 라인을 선보였고 비비안탬의 작품 모택동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프린팅한 칵테일을 제작했는가 하면 디자이너 타스텔바작은 워홀의 대표작, 캠벨 스프 캔을 프린팅한 작품을 통해 패션에 미친 팝 아트의 영향을 흠뻑 기리기도 했다.
스트리트 감성과 팝 아트 감성이 살아있는 그래피티로 유명한 스티븐스프라우즈는 2001년 루이비통과 콜래보레이션한 그래피티 백을 선보여 찬사와 비판을 함께 받았고, 루이비통 올해 리미티드 그래피티 백 컬렉션을 론칭, 2004년 사망한 스프라우즈를 기리기도 했다.
특유의 DayGlo(특정한 빛, 특히 자외선에 반응에 컬러의 파장이 독특한 컬러를 표출하는 Blacklight 페인트, 혹은 형광 페인트를 사용해 그린 그림은 빛이 가해지면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준다) 컬러에 60년대 풍 그래피티 프린트가 돋보이는 스프라우즈의 예술, 혹은 디자인 세계는 올 시즌 유행하고 있는 팝 아트적 컬러 트렌드와 밀접한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한편 패션하우스 베르사체는 1991년 워홀의 마릴린몬로 드레스와 리히텐스타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왬(Whaam!)” 드레스를 통해 키치적 매력이 물씬한 팝 아트의 멋을 럭셔리 하우스에 접목시켜, 팝 아트의 패션적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예술과 패션, 그 깊은 인연
사실 예술과 패션의 만남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루이비통이 일본의 아티스트 무라카미다케시와 제휴, 단조로운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을 꽃과 캐릭터 재탄생시켜 젊은 루이비통의 탄생을 알렸는가 하면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컬러 패턴을 도입한 입셍로랑의 몬드리안(Mondrian) 드레스, 팝아트나 옵아트 적 패턴과 컬러/기법을 도입 패션과 예술의 ‘일치’를 추구했던 1960년대의 패션가의 풍경, 그리고 현대미술가 다미안허스트와 손잡고 디자인 및 광고 마케팅을 진행한 리바이스는 패션과 예술의 깊은 인연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하지만 패션과 예술의 컬레보레이션 물꼬를 튼 최초의 선구자는 프랑스 꾸튀르 폴뽀와레로 그는 파리의 예술가를 직접 디자인에 참여시켜 그의 디자인 지평을 넓혔고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
실제로 인상파 화가들과 야수파의 작품을 좋아했던 뽀와레는 이들의 열정적인 컬러를 디자인에 반영, 예술과 패션의 조합을 시도했고 901년 프랑스 모던 아트를 프로모션하고 전시한 ‘장식 화가회(Society des Artistes Decorateurs)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디자이너 또한 예술가라는 점을 증명하기도 했다. 즉 사실 아름다움을 취한다는 공통 기반을 갖고 있는 패션과 예술은 일찌감치 공통 기반을 갖고 있는 셈.
따라서 올 시즌 우리의 눈을 현란하게 만드는 화려한 원색과 데이글로, 메탈릭 컬러가 당신의 눈을 피로하게 한다면 대중 속에 파고드는 모던 아트의 힘을 직접 느끼는 즐거운 경험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물론 동참하기는 힘들지라도 말이다.
[출처 : 패션인사이트 -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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